아키라와 아키라
이케이도 준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케이도준 #아키라와아키라

 

동명이인 아키라와 아키라.

작은 부품공장의 아들로 아버지의 사업실패와 야반도주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아키라와 해운회사 경영자 재벌집안의 후계자로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아키라. 이름만 같을 뿐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아키라가 은행에서 만난다.

왜 그들은 은행원이 되었고 그들 앞에 펼쳐진 운명은 무엇인가.

 

책의 작가 이케이도 준은 대형은행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금융업계 등 기업 관련 소설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여 일본의 국민작가로 사랑을 받고 있는 소설가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1970년대에서 2000년 초반까지 일본을 배경으로 경제적 상황을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거품경제의 붕괴로 인한 기업의 위기를 아주 실감나게 표현했다.

 

책 초반까지는 두 명의 아키라가 서로 경쟁하고 연적이 되어 착한아키라가 나쁜아키라를 물리치는 내용일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내 착각이고 두 명의 아키라가 서로 도와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주였다.

 

유년시절은 부품공장 아키라가, 은행원이 된 후에는 해운회사 아키라의 분량이. 이렇게 분량이 나누어져 있는 점도 아쉬웠고, 부품공장 아키라의 친구들에게도 정이 갔는데 그에 대한 분량은 증발해버린 점도 아쉬웠다. 이대로 사라지긴 아쉬운 조연들인데 너무 야박하게 정리한 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

책의 마지막 뒷심이 빠졌나 싶을 정도로 술술 잘 풀렸는데 오히려 기분 좋게 책을 덮을 수 있도록 유도한 거라 생각하겠다.

 

우리나라 은행원들도 책속 뱅커와 비슷한 일을 할지 궁금하기도 했다. 각각의 아키라가 상반되는 매력을 보여주는 것도 좋았지만 특히 부품공장 아키라가 본인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좋았다.

6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에 분식회계같은 생소한 단어들로 가득했지만 이 문제를 어떻게 돌파해 나갈까 궁금했고 집중하게 만들어 순식간에 읽을 수 있었다.

 

머리 아프지 않게, 기분 좋게 응원하며 읽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