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 드럭스 - 인류의 역사를 바꾼 가장 지적인 약 이야기
토머스 헤이거 지음, 양병찬 옮김 / 동아시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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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헤이거 #텐드럭스


인간은 살면서 5만개가 넘는 알약을 섭취한다고 한다. 무슨 약을 그렇게 많이 먹나 싶지만 나도 한 달에 한번정도는 진통제를 먹기도 하고, 영양제는 무려 한주먹씩 먹고 있다.(종합비타민, 루테인, 오메가3, 유산균.. 가끔 비타민D, 비오틴에 각종 가루까지) 


인류의 역사를 바꾼 약이라고 하면 흔히들 기적의 약이라고 불린 페니실린이나 아스피린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그건 너무 뻔하지 않은가. 책은 아편에서부터 시작해 피임약, 비아그라까지 이어진다. 단순히 약의 개발과정이나 효능을 나열하지 않고 그 후 사회적 파장이나 제약회사의 뒷이야기까지 이어져 지루하지 않고 끝까지 흥미를 가질 수 있었다.


천연두 하면 영국의 제너가 제일 먼저 생각난다. 하지만 그 이전에 레이디 메리가 있었다. 그는 바늘로 찌른 뒤 환자의 고름을 집어넣는 오스만 제국의 ‘접붙임’시술을 보고 영국에 돌아왔으나 기존의 의사들은 무시했다. 종교적인 이유(이슬람국가에게 뭘 배울 수 있는가-서양보다 미개하다고 생각함)와 성차별적 이유(여성이 남성의사한테 가르치려고하는가)였다. 하지만 ‘접붙임’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던 메리는 자신의 자녀들에게 직접 시술해 효과를 증명했다.

4체액설을 믿던 의사들은 접종을 옛 체제에 끼워 맞추려고 반복적인 사혈과 사하(설사약으로 장을 비움)를 시행했고 몇 주 동안 고생했던 고아소년은 그 경험을 한 후 절치부심을 하여 훨씬 안전하고 편리한 종두법을 개발해 세상에 납득시켰다. 그 소년이 제너다.

과학계의 여성지우기, 그리고 다른 문명을 지워버리는 서구문명의 기만성도 비판한다.


또 혈중콜레스테롤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스타틴이라는 약물도 등장한다. 건강검진 후 날아온 스팸메일을 보며 이 약이 정말 자신에게 필요한 약인지 생각한다.

식이콜레스테롤은 모든 관상동맥질환과 유의미한 통계적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는다. 라는 논물을 소개하며 제약회사의 이해관계에 따라 약을 강권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은 식이요법과 운동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했다.


신의 약물이라고 불린 약물들의 숨겨진 부작용과 흥망성쇠를 지켜본 후 제약업체의 이해관계가 걸려있을지 모르는, 양면성을 가진 물질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복용을 하길 바란다.



레이디 메리 위틀리 몬태규는 1762년 세상을 떠난 후 ‘의학의 개척자’로 칭송받아야 마땅했다. 그러나 그녀의 위대한 성과-유럽에 인두법을 최초로 도입함-은 최근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세상의 관심과 영예는 그녀 대신 에드워드 제너(접종소에서 끔찍한 경험을 한 후 절치부심하여 ‘백신의 아버지’로 유명해진 소년)에게 돌아갔다.
- P91

더욱이 레이디 몬태규의 선도적인 노력은 -과학사를 장식한 수많은 여성의 노력과 마찬가지로-대부분 무시되었다.
- P94

어떤 결정-인플루엔자 예방주사를 맞을 건지 말 건지-은 개인에게 맡겨진다. 왜냐하면 인플루엔자는 피해가 비교적 경미한 데다 그것을 예방하는 백신 중에서 100퍼센트 효과를 ㄹ나타내는 것은 없으므로,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받을 것인지 여부는 전적으로 개인적인 문제다. 단순포진이나 대상포진과 같은 질병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런 질병을 예방하는 백신은 구하기 쉽고 안전하고 고위험군에게 필요하지만, 선택권은 당신에게 있다.
- P103

ADHD 치료제가 개발되었을 때도 그와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한 때 학교에서 ‘행실불량’으로 간주되었던 것이 ‘약물치료가 가능한 질병’으로 바뀌었고, ‘수혜 대상자’에 대한 정의가 날로 넓어져 궁극적으로 ‘열 명당 한 명의 어린이’가 ADHD치료제를 복용하게 되었다. 이 같은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의 범주가 확대된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지만 약간 두렵기도 하다. 처방약의 혜택을 볼 수 있는 질병의 범위가 풍선처럼 부풀어,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자신(또는 사랑하는 사람)이 외견상 멀쩡함에도 아프거나 위험에 처했다고 생각할 테니 말이다. 사소한 문제가 제약사들에게 커다란 돈벌이감이 될 수 있다. 더 많은 사람이 건강상 위험을 걱정함에 따라, 의약품 시장의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블록버스터가 속출하게 된다. - P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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