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파 - 2018년 제3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박해울 지음 / 허블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박해울 #기파

한국 과학 문학상 장편부분 대상작. 지난해에 김초엽이라는 작가를 발굴해 냈고 이번엔 박해울이라는 작가가 나타났다. 90년생 젊은 작가.
로봇과 사이보그가 공존하는 가까운 미래. 초대형 우주 크루즈 오르카호는 예상치 못한 운석을 만나 난파하게 되고 알 수 없는 바이러스로 인해 승객들은 죽어간다. 지구에서 찬양받는 유명한 의사 기파가 그 크루즈의 의무실장이었고 그 상황에서도 사명감 있게 환자들을 간호한다고 성자로 찬양받고 있었다. 기파를 구해주면 엄청난 포상금을 준다는 광고를 보고 주인공 충담은 그를 찾아 나선다.

신라시대 때 충담사가 화랑인 기파랑을 찬양, 추모하려고 쓴 향가 <찬기파랑가>.
그가 정말 찬양받을 인물이었는지, 화랑은 맞는지,
누군가에 의해 조작된 기록은 아닌지 의구심을 품고 거기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한다.

완벽한 인간 승무원이 서비스를 책임진다는 최고급 크루즈. 완벽하지 않은 인간 사이보그는 그림자처럼 숨어 비공식 통로로 다니며 일을 한다.
교통사고에서 다수의 인원과 소수의 인원. 어느 쪽을 살리고 누구를 포기해야 하는가. (극 중 인공지능 경찰은 교통사고를 예측해 46명의 버스 승객을 살리고 3명의 택시 승객을 희생시킨다.)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로봇이 나타날 것인가.
인격적으로 (인간보다 나은) 훌륭한 로봇이 나타난다면 우린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왜곡된 진실을 내버려 둬도 좋은가.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을 만큼 가독성이 좋았다. 반전도 좋고 결말도 마음에 들었다.

조만간 다가올 미래에 충분히 있음직한 일이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로봇.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