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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버스데이
아오키 가즈오 지음, 홍성민 옮김 / 문학세계사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열한살이 된 아스카는 누구나 듣는 말이라서 너무 식상하게 들리는 말한마디-'해피 버스데이!'-를 듣지 못한채 인생을 뒤흔드는 말-'넌 태어나지 말았어야해.'-을 듣고는 목소릴 잃어버린다. 그말을 한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엄마'이다.
그러나 엄마도 미워만 할 사람이 아니란걸, 전개과정에서는 엄마의 아픔이 하나씩 파헤쳐진다. 엄마는 결국 자신의 언니에 대한 끝없는 죄책감을 안고 사는 불쌍한 영혼 이었던 것이다. 불행히도 아스카는 이모를 너무나 닮았다.
외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으로 예전의 모습보다 더욱 좋아진 아스카. 결국 마음의 상처에는 끝없는 사랑과 기다림이 필요하다는걸 말해준다. 그러나 그들도 아스카를 맞으면서 자신들의 잘못도 깨우치게 된다. 죽은 엄마의 언니, 그리고 아스카의 오빠, 아스카의 나무는 있었지만, 엄마의 나무는...없었다. 그것은 단적으로 엄마의 어린시절의 상처를 말해준다.
아스카는 외할아버지, 할머니의 도움으로 어린시절의 상처를 치유할수 있었지만, 엄마는 그럴기회가 없는 더욱 불쌍한 사람이다.
나는 엄마의 상처에 더 마음이 쓰였다. 이미 어른이 되어있지만 어린시절에 받은 상처가 아직 그녀를 지배하고 있으니...이젠 아스카가 엄마의 아픔을 이해하고 치료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아스카는 행복한 열두살의 생일을 맞을수 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