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의 토토 - 개정판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김난주 옮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 프로메테우스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교육학을 공부하면서 '루소의 에밀'이나 '행복한 학교 서머힐'등의 교육학의 고전들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반대로 요즘 베스트셀러가 되는 교육문제 소설들은 마음을 행복하게 한다. 특히 이 '창가의 토토'는 일반인들도 교육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쉬운 교육학 서적이라고 할까? 아무튼, ~학으로 시작되는 것들은 머리가 아프기 마련이니까.

'서머힐'과 '도모에 학원'은 여러가지 면에서 닮은 학교다. 위치가 영국과 일본으로 다를뿐 학생들의 자유와 의사를 존중하는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학교인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학교를 '대안학교'라고 부른다. '정상적인(?)'입시교육을 받지 못하는 참을성없는 학생들을 위한 대안. 대안학교.

그러나 우리나라에 있는 대안학교와 아주 큰 차이점이 있다. 그건 시기이다. 토토는 이미 장년기의 작가가 쓴 자전적 소설인데 우리나라에서 대안학교란 아직은 생소한, 기성세대에겐 이단아처럼 보이기만 하는 그런 곳이다. 학력 인정도 되지않아 얼마전 뉴스에도 떠들석하게 나왔다. 정말 걸음마 단계의 교육 실정이다.

그럼 토토의 학교로 여행을 가보자. 겨우 초등학교 1학년인 토토는 학교에서 특이한 행동들-솔직히 수업 시간에 책상 들어올리기 등은 좋은 시민이 되기를 가르치는 학교에선 이해할수 없는 행동일것이다-을 하는 이유로 정신병자 취급을 받고(어린아이에게...그 담임의 자질이 심히 걱정된다.) '도모에 학원'으로 간다. 그곳에선 토토를 이해 못하는 사람이 없다. 교장 선생님부터 토토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기 때문이다. 어느누가 학창시절에 교장 선생님과 대화를 나눠본 기억이 있을까?

결국 토토는 진정한 행복을 '도모에'에서 찾는다. 자신을 충분히 이해해주는 사람들과, 무엇이든(물론 옳은일만)할수 있는 자유와, 신기한 기차교실에서...(그런데 나는 자꾸 기차까페만 떠오른다. 도저히 교실이라고 상상이...역시 어른의 한계다.)

책장을 덮을땐 부러웠다. 나 역시 학창시절에 대해서는 좋은 추억을 별로 갖고있지 못하는 한국의 평범한 학생으로서 이런 학교에 갈수있다면 다시 돌아가고 싶었다. 분명 토토도 자신의 옛 학교에 돌아가고 싶은 열망으로 이글을 썼을 것이다. 돌아가고 싶지 않은 고3생활이라는 말이 버젓이 존재하는 우리나라에 단 한곳이라도 '돌아가고 싶은 학교'를 만드는것. 이것이 바로 내 꿈이다. 누군가 나의 제자가 제2의 토토가 될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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