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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와 야수, 그리고 인간
김용석 지음 / 푸른숲 / 2000년 12월
평점 :
품절
언제였던가? 오랜시간동안 내맘을 답답하게 하는 주제가 바로'철학'이 된것이... 그러나 아무리 알고 싶어도 가장 막연한, 그리고 어려운 분야가 철학아닌가? 무작정 프로이트를 읽어도 머리만 쑤실뿐. 그럴수록 나의 철학에대한 욕망은 점점 늘어만 갔다. 가질수 없는 것일수록 인간의 마음은 그것을 더욱 갈구한다.
'미녀와 야수, 그리고 인간'은 나같은 사람을 위해 쓰여졌다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나는 지독히도 골아픈 사투를 벌여야만했다. 그 의문은 저자 후기에서 밝혀진다. 수많은 주석들을 사장시켜야만 했다는것이다. 그런데 거기서 아쉬움이 남는다. 작가가 무의미하다고 단정짓는 '인어공주'의 흥미로운 점을 파헤칠 페이지대신 의미있다고 분석해놓은 나머지-'라이언 킹','알라딘','미녀와 야수'의 주석을 조금 늘려 주었다면 나같은 사람이 충분히 감동받았을수도 있을텐데...
참 지루하다. 작가가 주력적으로 쓴 '혼화와 장면사이'파트가 특히 그렇다. 어려운 용어들이 가득 들어있다. 아직 입문 단계인 나는 이해를 못하겠다. 그러나 에니메이션을 혼화 또는 얼그림이라 정의한 작가의 생각은 신선하다. 그런데 의외의 부분. '주변 돌아보기-호기심을 위하여' 작가가 별 신경쓰지 않은듯 보이는 이부분이 제일 재미있었다. 마치 영화의 '옥의 티'를 찾아내는 기쁨이랄까? 그리고 오히려 서양문화와 철학은 우리가 더 쉽게 접근할수 있는 주제로 서술했기 때문에 재미를 느낄수 있다.
책 표지와 중간 중간 삽입된 칼라풀한 그림, 그리고 저자의 대화하는 듯한 필치에 재미있는 철학을 기대했는데, 이책은 오히려 철학에대한 기본 지식이 있는 사람에게 어울리지 않을까싶다. 또한 이책에서 다룬 에니매이션에 관심있는 사람에게는 흥미있는 사람들이겐 재미를 느낄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