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는 7시에 떠나네
신경숙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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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경숙의 소설은 처음 읽는 것이다. 그녀의 이름은 정말 유명하지만, 난 그녀의 소설을 시도했다가 그만둔적이 너무나 많았다. '풍금이 있던 자리'는 그 길디긴 지리한 문체에 압도당해 몇페이지 읽다 포기했고, '깊은 슬픔'은 친구들이 권해 주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해 그만두었다.

그런데 이책을 어쩌다 사게 된게 99년. 역시 나에겐 맞지 않았는지 힘겹게 2년여의 시간에 읽게 되었다. 아~ 그.러.나! 역시 난 이해하지 못한거 같다. 처음에는 통속소설과 같은 전개로 산뜻하게 두 여자의 일생을 조명하는가 싶더니, 뒤로가면 아주 헝클어져 버린다. 운동권 얘기도 나오고, 잃어버린 기억도 되찾는데 그리 해피엔딩도 아니고 불행하지도 않은 고인물과 같은, 어디로도 속시원한 해결이 없는 정체감만이 가득히 채운다.

막상 감동을 받았다면 작가후기에 실린 80년생, 스무살에 대한 얘기들이었다. 내가 이 책을 산때가 그때였지... 이젠 이십대 중반 대학 졸업반인 나를 그때의 작가는 푸릇한 생명력으로 표현하고 있는것에 울컥 눈물이 나오는 것정도...모르겠다. 신경숙 소설은... 또 얼마후에 얼마만큼의 시간을 들여 읽혀질지...이해가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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