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의 여왕 1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안인희 옮김 / 자작나무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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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판 츠바이크는 그이름 만큼이나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가 택한 인물인 '메리 스튜어트'는 중고등학교를 걸쳐 오면서 '엘리자베스1세의' 장애물(?)로만 배워왔었는데 드디어 그 고정관념이 뒤집기를 시작했다.

'메리'와 '엘리자베스'는 유년시절이 아주 흡사하다. 궁정의 이해관계에 얽혀 프랑스에 볼모로 잡혀가는 메리의 사정이나 'Bloody Mary'로 불리는 언니의 통치하에 숨죽여서 근신해야 했던 엘리자베스나 고통스러운 삶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메리는 비록 볼모였을지연정, 프랑스의 왕비로서 생활을 짧은시간이나마 겪어온, 프랑스에서 자라온, 예술을 사랑하는 다혈질적인 남유럽의 싱싱한 장미같은 여인이었고, 엘리자베스는 척박한 영국땅에서 죽음을 언제나 생각해야만 하는 상황속에서 온갖역경을 헤치고 왕위에 오른...잡초같은 여인이었다.

이 두여인이, 메리가 프랑스왕인 남편이 죽은후 스코틀랜드의 여왕으로 다시 돌아오면서 세기의 대결을 펼친다. 조심스럽고 신중한, 마음속에 비수를 감춘 엘리자베스와 쉽게믿고 상처받는 메리. 단적으로 통치자엔 엘리자베스, 사랑받는 여인으로는 메리가 어울린다.

그러나 책을읽는 독자에게 메리의 매력은 훨씬 돋보인다. 그리고 그녀에관한 많은 '오해들'-남편 단리 살해를 위시한 여러가지-이 작가의 애정어린 시선으로 풀어진다.

인간적인, 그래서 실패한(결국 처형당했으니..)매력적인 여왕의 일대기. 엘리자베스1세 시대의 시대상을 더 깊게 보고싶고 다른 시각으로 보고싶은 사람들에게 강추이다. 물론 이건 소설의 형식을 빌어온 역사물이기 때문에 나열식 서술의 지루함은 약간 감수해야할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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