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에선 과학적 사고에 대해 알아봤다면 2~3장은 생명과학의 기초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다만 필자는 4장과 5장에 걸쳐져 있는 의 오토파지와 수명 연장에 관한 내용만 여기에서 핵심적으로 밝힌다. 2~3장에서는 세포의 구조, DNA, 병에 걸리는 경우, 집단 면역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교양의 관점에서 단문으로 명료하게 소개 되어 있으니 나중에 궁금하다면 꼭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오토파지(autophagy)는 그리스어에서 비롯되어 스스로(auto) 먹는다(phagy)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한국어로는 "자가 포식"이라고 부른다. 오토파지(autophagy)라는 개념은 1960년, 세포의 구조 연구를 통해 1974년 노벨상을 받은 크리스티앙 드 뒤브라는 벨기에 과학자가 처음 알렸지만, 오토파지의 과정을 정확히 밝혀낸 것은 이 책의 저자인 요시모리 다모쓰와 함께 연구했던 오스마 요시노리 교수(2016년 노벨상 수상)가 액포라는 기관을 연구하면서 찾아냈다.
오토파지는 교통망의 일종이다. 전체 진행 과정을 살펴보자면, 오토 파지는 격리막이라는 평평한 막을 형성하고, 이것이 늘어나면서 형태를 바꾸어 그 주변에 있는 단백질 등을 감싼다. 격리막은 그것들을 감싸면서 구형이 되도록 형태를 바꾸어나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막이 닫히고 항아리에서 주머니 모양의 봉지가 되어 항아리 모양으로 변한다. 이것을 자가포식소체라고 한다. 그 뒤 이것들을 리소좀까지 운반하고, 자가포식소체와 리소좀이 서로 결합하여 최종적으로 자가 리소좀이라는 일종의 봉지가 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오토파지라고 한다. 그리고 이 리소좀이라는 세포 소기관에서, 주워 모은 것들을 모두 분해하는 소화 효소가 들어 있어서, 단백질이 자가 리소좀에서 분해되어 아미노산이 된다. 그리고 이 아미노산은 작은 구멍을 통해 밖으로 배출되어 재활용되어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런 오토파지가 운영되고 있는 이유는 총 세 가지이다.
1. 기아 상태가 되었을 때 세포의 내용물을 오토파지 기능으로 분해해 영양원으로 삼는다.
2. 세포의 신진대사를 한다.
3. 세포 내의 유해물질을 제거한다.
오토파지의 첫 번째 역할을 가장 기본적인 역할이며, 오토파지 기능이 멈추도록 한 쥐를 하루 굶겼더니, 심각한 저혈당의 상태로 죽었다는 실험 결과가 나오면서 오토파지에 의한 영양 공급이 무척 중요하단 점을 일깨웠다. 특히 갓 태어난 쥐가 오토파지를 할 수 없으면 24시간 내에 반드시 죽는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갓 태어난 생명체에게 오토파지가 무척 중요하다는 사살이 밝혀지며 더욱 오토파지가 부각되었다 . 두 번째 역할인 신진대사에서 더욱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는데, 오토파지는 낡아서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쓰레기만 주어모으는 게 아니라, 그 주위에 있는 오래되었든 새것이든 상관없이 회수해서 부순다. 신진대사는 항상성을 유지하는 근간인데,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오래되지 않은 것조차 굳이 다시 부순다는 사실 자체가 흥미롭다. 마지막으로 오토파지는 세포에 유해할 물질이 나타나면 그것을 적극적으로 격리하여 부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자면 세균들이 리소좀에 구멍을 뚫어 상태를 악화시키면 오토파지가 리소좀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바로 제거해 버리는 혀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