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제목만 보았을땐, 두번째 엄마의 의미가 '할머니'를 뜻하는지 알지 못했다.
덤덤하게 글을 써내려간 저자의 말들 속에서 두번째 엄마가 할머니를 의미함을 알게 되었다.
어린시절 어머니를 여의고 할머니 밑에서 자란 저자는
할머니를 미워했지만,
그 보살핌 속에서 자라면서
할머니를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지금은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로 느끼고 있다.
저자의 내 또래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간결하면서도 가슴을 울리는 에세이를 썼다는 것이 실로 놀라웠다.
저자는 고모들과 할머니와 함께 캐나다를 비롯해 여행을 떠났고,
그 속에서 그동안 가족에 대해 알지 못했던 것들도 많이 알게 되었다.
할머니의 취향, 고모들의 취향, 그리고 저자의 취향까지
같이 살았지만 알지 못했던 것들을 짧은 여행기간 속에서 모두 관찰할 수 있었다.
여행이란 그런 것 같다.
예기치 못한 상황이 닥칠 때라던지, 새로운 환경에 부딪힐 때라던지의 모습을 보면 그 사람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된다.
나도 여행을 정말 좋아하는데,
이 글을 읽으며 다시금 여행의 의미와 보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나의 가족들, 엄마, 언니, 남동생, 나, 그리고 아빠.
그들과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들을 쌓는 여행을 많이 하고싶은 마음이 든다.
여행이란, 큰 경험이다.
그 속에서 느끼는 모든 것들이 일상을 살아가면서 어느 하나는 꼭 도움이 되기 마련이라는 말이 와닿았다.
얼른 코로나가 종식되어 원하는 나라에 원하는 만큼 여행을 떠날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저자가 말하고 있는 상실이란,
너무나도 큰 슬픔이지만, 그 상실이 상처로만 남지않기를 저자는 바라고 있다.
쉽지 않겠지만,
모두가 언젠간 맞이할 상실이, 나의, 모든 사람들의 더 큰 성장과 단단함의 밑거름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