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정상윤
출판사: 달꽃 출판사
장르 : 에세이
독특하면서도 모순적인, 아이러니한 제목의 책이 나의 눈길을 끌었다. '사랑을 모른 채로 사랑한다는 것', 이라는 한 구절이 왠지 모르게 공감이 가며 나에게로 다가왔다. 사실 나는 지금 20대 중반이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사랑을 해본 적이 없다. 마치 수박 겉핥기를 하는 듯, 나의 사랑은 짧았으며 진득하게 누군가를 만나본 적이 없다.
그래서 솔직히 나는 사랑을 모른다. 지난 연애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 사랑하긴 한 것일까 회의감이 들기도 하고, 이 책의 제목처럼 그저 사랑을 모른 채로 사랑한 것이 아닌가 싶다. 표면적으로만 말이다.
이 책의 저자 정상윤은 정서적으로 약하고 항상 공허했다고 한다. 그는 공황장애를 겪었다고 하는데, 주변에서 가끔은 그런 사람을 볼 수 있다. 다행히 나는 공황까지 겪지는 않지만 그것이 어떤 기분인지는 조금은 짐작이 간다. 저자는 끊임없이 연애를 해왔다고 한다. 그렇지만 연애를 하다보면 헤어짐도 있는 법, 헤어지고 나서 기억들이 저자를 힘들게 했다고 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별 후에 겪는 슬픔과 공허함, 그리고 힘듦은 이루어 다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상대가 어떤 사람이었고, 어떤 이유로 헤어졌냐가 그 후의 나의 마음가짐을 결정하는 듯 하다.
1부 도망자 :차라투스트라가 이렇게 말했나?
2부 필연 : 왜 나는 정서적 찐따로 자랐을까
3부 우연 : 절망 속에서 시작한 여행
4부 해체 :나는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할까
5부 희망 : 향수가 아닌 향기
총 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 책이었다. 이 책 안에서는 저자 정상윤씨가 그의 삶에 관해, 그리고 그의 주변에서 만나는 사람들에 관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전달해주고 있었다. 남들이 볼 때는 좋은 삶일지 몰라도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저자가 산티아고 순례를 하며 느꼈던 여러가지 감정들을 책으로 마주하니, 나도 언젠간 꼭 순레길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든 일을 다 잊고 오직 그 상황에 취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말이다.
나는 아직도 사랑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왜 이렇게 내가 사랑하는 그리고 나를 정말 사랑해주는 사람을 못 만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미지수란 말이다. 사랑이란 과연 무엇일까? 답이 정해져있지 않은 질문에 대해서는 다들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비롯된 이야기밖에 하지 못할 것이다. 나의 경험에서 비롯한 사랑은......... 아직까지는 정의내리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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