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모른 채로 사랑한다는 것 - 내가 하는 사랑이 정말 사랑일까, 물음 던진 적이 있었던가.
정상윤 지음 / 달꽃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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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모른 채로 사랑한다는 것

'사랑을 모른채로 사랑한다는 것' 도서

내가 하는 사랑이 정말 사랑일까, 물음 던진 적이 있었던가

저자 : 정상윤

출판사: 달꽃 출판사

장르 : 에세이

독특하면서도 모순적인, 아이러니한 제목의 책이 나의 눈길을 끌었다. '사랑을 모른 채로 사랑한다는 것', 이라는 한 구절이 왠지 모르게 공감이 가며 나에게로 다가왔다. 사실 나는 지금 20대 중반이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사랑을 해본 적이 없다. 마치 수박 겉핥기를 하는 듯, 나의 사랑은 짧았으며 진득하게 누군가를 만나본 적이 없다.

그래서 솔직히 나는 사랑을 모른다. 지난 연애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 사랑하긴 한 것일까 회의감이 들기도 하고, 이 책의 제목처럼 그저 사랑을 모른 채로 사랑한 것이 아닌가 싶다. 표면적으로만 말이다.

이 책의 저자 정상윤은 정서적으로 약하고 항상 공허했다고 한다. 그는 공황장애를 겪었다고 하는데, 주변에서 가끔은 그런 사람을 볼 수 있다. 다행히 나는 공황까지 겪지는 않지만 그것이 어떤 기분인지는 조금은 짐작이 간다. 저자는 끊임없이 연애를 해왔다고 한다. 그렇지만 연애를 하다보면 헤어짐도 있는 법, 헤어지고 나서 기억들이 저자를 힘들게 했다고 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별 후에 겪는 슬픔과 공허함, 그리고 힘듦은 이루어 다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상대가 어떤 사람이었고, 어떤 이유로 헤어졌냐가 그 후의 나의 마음가짐을 결정하는 듯 하다.

1부 도망자 :차라투스트라가 이렇게 말했나?

2부 필연 : 왜 나는 정서적 찐따로 자랐을까

3부 우연 : 절망 속에서 시작한 여행

4부 해체 :나는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할까

5부 희망 : 향수가 아닌 향기

총 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 책이었다. 이 책 안에서는 저자 정상윤씨가 그의 삶에 관해, 그리고 그의 주변에서 만나는 사람들에 관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전달해주고 있었다. 남들이 볼 때는 좋은 삶일지 몰라도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저자가 산티아고 순례를 하며 느꼈던 여러가지 감정들을 책으로 마주하니, 나도 언젠간 꼭 순레길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든 일을 다 잊고 오직 그 상황에 취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말이다.

나는 아직도 사랑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왜 이렇게 내가 사랑하는 그리고 나를 정말 사랑해주는 사람을 못 만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미지수란 말이다. 사랑이란 과연 무엇일까? 답이 정해져있지 않은 질문에 대해서는 다들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비롯된 이야기밖에 하지 못할 것이다. 나의 경험에서 비롯한 사랑은......... 아직까지는 정의내리지 못하겠다.

 

 

 저자는 사랑을 고민하는 자기 자신이 찌질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볼 때 저자는 너무나도 평범하고 오히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울 점도 많아보였다. 공황장애를 겪는 저자를 보며, 나도 아주 잠시 공황장애 비슷한 느낌을 겪은 적이 있었던 때가 떠올랐다. 잠시였지만 매우 불안했고, 힘들었다. 그런데 저자는 심하게 겼었다고 하니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싶다.

인생에는 여러가지 굴곡선이 그려진다.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려 위쪽에 굴곡선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뜻대로 잘 되지 않거나 예상치 못한 일이 닥칠때는 굴곡선이 밑쪽으로 하향 곤두박질을 친다. 그렇게 찾아오는 고난을 겪을 때 나는 절망한 적도 많았다. 분명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사람들과 비교하게 되며 나는 왜 불행할까 생각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되돌아 생각해보니,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내가 단단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오뚜기처럼 말이다.

​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이 있듯, 모든 안좋은 일은 다 지나가고 긍정적이고 좋은, 행복한 일이 많이 다가오리라 나는 확신한다.

나의 지난 연애를 돌아보면, 나는 자존감이 많이 낮았던 것 같다. 왜 나를 좋아할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자존감을 높이자 높이자 하는데, 그게 생각만큼 쉽지는 않은 것 같다. 또한 처음에는 좋다고 막 다가오다가, 결국 떠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사랑 참 부질없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이 책의 저자 정상윤씨는 사랑에 대해 끊임없이 정의 내린다. 저자의 말에 공감할때도, 때로는 반신반의 할때도, 때로는 반대의 의견을 가질 때도 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나도 제대로 된 사랑을 해보고 싶다. 사랑은 서로의 세계에 들어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세계에 들어와 온전히 나를 위해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과연 존재할까? 나의 그런 사람은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나는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 그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

계속 나는 사랑을 모른 채로 사랑할 것 같다. 그러나 사랑을 모른 채로 사랑한다고 잘못된 것도 아닐터.

하지만 조금 더 나아가 이제는 사랑이 무엇인지 가슴깊이 느낀채로 행복한 사랑을 해보고 싶다.

히든미션 ( 인상깊은 구절 필사하기)

라색은 진심을 뜻한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내가 진정으로 사랑의 정의를 알게 된다면,

내 안의 수국에 보랏빛이 돌길 바라본다.

-사랑을 모른채로 사랑한다는 것 p132-

 

간 속에서 무르익어야 했다. 나부터 기쁨을 느끼고 사랑을 나눌 향기를 뿜어야 했다.

-사랑을 모른채로 사랑한다는 것 p132-

나는 항상 그리워했다. 낭만과 개성이 사라져 가는 시간들 속에 지워져 가는

나의 자그마한 색감을.

-사랑을 모른채로 사랑한다는 것 p32-

나는 슬퍼도 슬픈 사람이 되지 않을 것이다.

외로워도 외로운 사람이 되지 않을 것이며,

불행이 와도 불행한 사람이 되지 않을 것이다.

-사랑을 모른채로 사랑한다는 것 p212-

↑ ↑ ↑ ↑ ↑ 인상깊은 구절 필사 모음 ↑ ↑ ↑ ↑ ↑

 

​사랑을 모른채로 사랑한다는 것(좌측도서)

*이 서평은 달꽃 출판사에서 책을 지원받아 남기는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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