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피 헌터
노은희 지음 / 메이킹북스 / 2021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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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트로피헌터'라는 제목이 참으로 괴상스러웠다. 내가 아는 그 트로피를 말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 트로피를 헌터?사냥한다는 뜻은 대체 무엇일까 궁금증이 생겼다. 그래서 메이킹북스의 서평 이벤트에 참여해 이 책을 내 손에 쥐어 들고 책장을 한장한장 넘겨갔다.

그동안 내가 읽었던 여러 책들과는 조금 괴리감이 있는 책이었다. 내 스스로 이러한 심오한 내용의 책은 읽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기회를 통해 이런 책과도 조금 가까워져본 것 같다. 이 책은 세 가지 챕터로 이루어져있다.

트로피헌터, 부활, 똘뜨 라는 제목이 그것이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며 정말 헷갈리고 혼란스러울만큼 , 노은희 작가의 필체와 문장구사력이 뛰어났다. 마치 수필인것처럼 말이다. 어떻게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이렇게 진짜처럼 쓸 수 있는가 하는 대단함이 몰려왔다. 아마 이 책을 읽어내려가면 공감하겠지만, 소설이 소설같지 않은 정말 일어난 일인 것 같다. 그로인해 주인공이 겪은 감정들과 그 주인공들 사이의 기류들, 그리고 그걸 읽는 독자들도 그들이 허상의 인물이 아니라 실제 인물임을 착각하게 된다. 나 또한 그랬으며,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챕터는 바로 '트로피 헌터'였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트로피 헌터는 초원에서 사냥을 하는 한 여성의 이야기와 그 여성이 어머니와 아버지와 이야기하는 구조의 이야기가 번갈아 제시되고있다. 어머니는 위험한 사냥터에서 사냥하는 그녀를 늘 걱정했고, 결국 그녀는 어머니만의 빛나는 트로피가 되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다짐으로 헌터를 그만두게 된다. 매우 기괴스럽지만 충분히 있을법한 이야기로 구성되어있었다. 또한 두번째 챕터 '부활'은 살아있는 동물을 박제하는 것에 관련되 이야기인데, 이 이야기 또한 시사하는바가 큰 듯 했다. 주인공은 박제를 통해 영원성을 추구하고, 그 믿음은 신에 대한 믿음과 종교에 대한 믿음으로 뻗어나간다. 이 책은 종교적 가르침도 동시에 주고 있는데, 그것이 부담스러운 것이 아닌, 자연스러움으로 흘러간다.

사실 내가 이해하기에 조금은 어려운 구석이 있는 책이었다. 이렇게 서평을 써서 사람들이 읽어도 이 책을 읽는 만큼의 이해는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을 직접 읽어보고 작가가 하고픈 말이 무엇인지 깨달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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