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목욕 기린과 달팽이
리사 비기 지음, 팔로마 코랄 그림, 문주선 옮김 / 창비교육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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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린시절을 떠올려 보면, 아이들은 목욕하기를 그렇게 썩 좋아하지는 않는다. 부모님이 목욕을 시키려고 하면 목욕하기 싫다고 떼를 쓰며 울거나, 도망을 가거나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목욕하기를 좋아하는 아이도 있지만 말이다. 나의 어린시절은 전자 쪽에 가까웠던 것 같다. 목욕하기를 좋아하는 것까지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 있어 이 책은 매우 독특한 세계를 펼치고 있는 책이다. 목욕하기를 싫어하는, 씻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효과적으로 씻길 수 있을 것 같다. 처음 한 번 읽었을 때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다시 한 번 읽어보니 삽화들과 함께 내용이 이해가 갔다. 아이들은 씻는 것을 귀찮아해서 목욕을 하자고 할 때 도망가기 일쑤이다. 그런데 이 책은 아이들이 목욕이 즐거운 것임을 느낄 수 있도록 친근한 사례를 빗대어 이야기하고 있다.

목욕할 때는 여러가지 물품들이 필요하다. 목욕 오일,샤워기,목욕비누,샤워타월,빗,수건 등 다양한 것들이 필요한데 이것들은 이 책에서 여러가지에 비유하고 있다. 그것이 가히 너무 상상력이 뛰어나서 감탄이 절로 나왔다. 샤워기는 소방호스로 변신해서 불아이로 하여금 불을 끄는 소방관이 되어보게 하고, 목욕비누의 거품을 잠수함이 빙하에 부딪혀서 나오는 얼음들로 빗대기도 하며, 엄마의 무릎은 보물섬인 수건으로 비유하였다. 이렇게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목욕을 즐거워할 수 있게끔 만들어 놓았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은 후로는 목욕하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계속 목욕을 하고싶게 변할 것 같다.

목욕이 따분하고 지루하다고 느끼는 여러 아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책이다. 지루한 목욕 시간을 흥미진진한 바닷속 모험으로 표현한 점이 참 재기발랄허다. 목욕할 때 필요한 것은 단지, 거품과 장난감인데 그것을 같이 해주는 부모님 그리고 아이들이 있다면 목욕시간은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다.

많은 아이들이 혹은 어른들도 이 책을 읽고 목욕의 즐거움을 찾고 목욕하기 전 두근두근대는 가슴을 느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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