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가는 고양이 행복한 책꽂이 21
장미 지음, 윤정미 그림 / 키다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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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고양이의 시선으로, 그리고 고양이를 아끼는 주인공 여자아이 난희의 시선에서 번갈아가며 쓰여진 책이다. 목화아파트에 사는 사람들과 고양이들이 목화아파트가 철거된다고 하자, 어쩔 수 없이 다른 곳으로 이사할 공간을 찾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사건들과 생각들, 고민거리들 그리고 갈등과 그 해결의 흐름까지 잘 담아내고 있다. 여자 주인공 난희는 고양이를 아끼는 소녀다. 목화아파트에 살고 있는 많은 고양이들에게 관심이 있는데, 목화아파트가 철거가 되면 그 고양이들이 모두 어디로 갈지 내내 걱정하고 도와주려는 착한 소녀이다. 그 많은 고양이들 중에 장군이는 난희가 여자 고양이인줄 알고 기쁨이라는 뜻의 조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는데, 둘이 서로 교류를 많이 하며 친해진다.

고양이들은 거처를 옮길 때 한번에 옮기는 게 아니라 서서히 옮겨줘야하고, 밥 먹는 장소도 갑자기 변하면 안된다고 한다. 나는 한번도 고양이를 키워본 적이 없지만, 고양이를 키우는 주변 사람들이 많다. 산책 나갈 때마다 길거리에 고양이 일명 길냥이들을 많이 마주치는데, 가끔 귀엽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 많은 고양이들은 대체 어디서 사는 걸까. 주인이 없을텐데 어떻게 지내고 있는걸까 궁금하기도, 걱정이 되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니 고양이들은 외로움을 잘 타지 않아서 사람들이 굳이 도와주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신기하기도 하고, 고양이라는 존재는 참 본받을 점이 많은 존재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목화아파트에 사는 수많은 고양이들이 자신들의 이사갈 장소를 스카이아파트, 먹자골목, 공원 등으로 선택하며 고민을 하게 되는데, 고양이의 시선과 말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매우 신선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다. 고양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 생각보다 더 용기있고 자신감있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난희라는 소녀가 지원이라는 언니를 만나 고양이를 동물병원에 데려가기도 하고, 고양이들이 잘 이사를 할 수 있도록 구청에 이야기를 하여 땅굴을 파주기도 하는 모습을 보니 참 마음이 따뜻해졌다. 또 고양이를 입양하기 위해 엄마를 설득하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했다. 물론 엄마는 거절하셨지만, 그래도 난희가 한층 더 성장했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조이가 스스로 혼자 이사를 하여, 그 이사를 간 장소가 난희가 다니는 익배 초등학교여서 그 곳에서 난희와 다시 마주하는 장면이 나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우리 주변에는 길가다 마주하는 길냥이들을 포함하여 여러 반려묘들이 있다. 그들은 사람들의 터전에서 같이 살아가지만 그것은 곧 사람들의 터전이 사라지면 고양이들의 터전도 사라진다는 의미다. 우리가 좀 더 주변에 있는 고양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도와주고, 예뻐해주면 고양이들도 좀 더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의 이사를 소재로, 이 책에서 말하는 고양이들의 이사를 보며 고양이에 대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더 키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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