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와 레앙드르 기린과 달팽이
알렉스 쿠소 지음, 자니크 코트 그림, 윤경희 옮김 / 창비교육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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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다 관계에 직면하게 된다. 사람과 사람이던, 동물과 동물이던간에 말이다. 이 책은 바닷속에서 남쪽을 향해 가는 레앙드로라는 곰과 북쪽을 향해 가는 올리브라는 문어가 서로를 만나는 여정을 담았다.

중간중간 수많은 장애물들을 거쳐서 서로의 존재를 알려고 하지만, 항상 타이밍이 엇갈려 만나지 못했다. 상대가 누구일지는 모르지만, 각자 상대방을 위한 편지를 남겼고, 그 편지를 읽으머 서로를 향해 찾아가는 내용이다.

둘이 서로를 향해 가는도중에 마주쳤지만 서로를 몇번이나 알아보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아직도 서로 모르는 사이였기 때문이다. 나는 이 부분에서 공감이 확 되었는데, 그 이유는 사람과 사람이 서로 관심이 없고 모르는 사이일때는 지나가도 모르지만, 아는 사이가 된 후로는 더 눈에 밟히고 알아차릴 수 있는데, 딱 그 느낌의 문장이었기 때문이다. 둘은 기나긴 여정을 떠나고 있지만, 계속해서 외로움을 느꼈다. 곁에 누가 없기 때문이었다. 외로움을 잘 느끼는 나는 이런 모습이 너무나 공감이 갔다. 레앙드로는 바위산에서 올리브를 기다리고, 올리브는 바위구멍에서 레앙드로를 기다렸지만 또 한번 타이밍이 엇갈려서 서로는 마주치지 못했다. 이제 마지막으로 그들은 서로의 외모를 묘사하며 서로를 찾을 수 있도록 올리브는 주황색 목도리 한가닥을, 레앙드로는 줄무늬 옷감 조각을 서로에게 남겼다. 이제 드디어 그들은 서로 만날 수 있었고, 금세 친해지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머나먼 북쪽 끝과 남쪽 끝에서 친구를 찾아 나선 올리브와 레앙드로의 바닷속 이야기는 매우 단순하면서도 아름답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새로운 인연에 대한 기대감을 품는다. 누군가를 만나길 바라며 어디론가 떠나고, 도전을 하는 것이다. 세상은 넓고 방해물은 많지만, 서로 만날 인연이라면 어떻게 해서든 만날 수 있는 것임을 깨닫게 해준 책인 것 같다. 요즈음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이 많고 고찰하는 시간을 갖는 나에게, 따뜻함을 안겨준 레앙드로와 올리브였다.

관계라는 것은 드넓은 바다를 헤엄쳐나가는 것과 같다. 나와 마음이 맞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아닌 사람도 있는 것이다. 그 넓은 바다에서 마음 맞는 사람이 당장 없다고 해서, 혹은 누구에세 상처를 받았다고 해서 나와 맞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 나또한 많은 인간관계에 데이면서 깨달은 바가 많다. 이 책을 읽고 나와 맞을 사람은 어떻게 해서든 맞으며 나와 만날 사람은 어떻게 해서든 만나고, 그 관계와 내 스스로를 소중히 여겨야 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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