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0세기폭스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패션잡지 엘르의 한 담당자는 패션계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패션계 사람들이 어떨 것이라는 편견에 입각해 만든 작품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영화라는 것은 꼭 현실을 그대로 반영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현실을 원한다면 백화점 쇼 윈도우나 동대문시장 패션상가를 배회하면 될 일이다. 저널리스트를 꿈꾸는 패션 문턱에도 못간 아가씨가 우연히 일류 패션잡지사 편집장의 보조비서가 되면서 온갖 역경을 이겨내며 상상을 초월하는 괴퍅한 성격의 상사를 뒷바라지 하면서 자기의 꿈을 변질시키면서까지 적응해가는 과정을 숨가쁘게 엮어나가는 솜씨는 조금이나마 지루함을 느낄 여지도 주지않는다. 따라서 세계 명품브랜드와 화려한 패션 쇼에서 잠시 눈을 돌려 현대 조직사회의 냉혹함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과정을 직시함으로써 가면무도회같은 꿈에서 깨어나 현실감각을 재빨리 회복하는 것도 놓쳐서는 안될 중요한 키 포인트다. 끝으로 이 영화를 보는 동안 내내 막상 프라다에 대한 어떤 언질도 찾을 수 없었으며 나같은 문외한은 어떤 것이 프라다 제품인지 도저히 구별할 수도 없었고 오직 메릴이 맨 핸드백에서 문제의 상표를 얼핏 보았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