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SE (2disc 디지팩)
톰 튀크베어 감독, 벤 위쇼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세상의 모든 향기를 맡을 순 있지만, 자신의 고유한 체취를 가지지 못한 남자가 매혹적인 향기를 소유하기 위한 욕망이 꿈틀거린다. 13명 여인의 죽음을 통하여 탄생된 단 하나의 향수....그리고 그 향수가 불러온 상상 그 이상의 충격적인 결말.
18세기 프랑스, 악취나는 생선 시장에서 태어나자마자 버려져 고아가 된 천재적인 후각의 소유자 그래서 코로만 세상과 소통할 수 있었던 장 바티스트 그루누이. 난생 처음으로 파리의 중심가를 방문한 날, 그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여인의 매혹적인 향기에 끌린다.그 향기를 소유하고 싶은 강렬한 욕망에 사로잡힌 그는 한물간 향수제조사 발디니를 만나 향수 제조방법을 배워나가기 시작한다.
바르셀로나, 뮌헨, 프랑스 남동부 지역등을 오가며 촬영한 영화의 풍경과 수많은 당시의 의상이 보여주는 화려함은 볼 만하지만, 그 안에 담긴 장 바티스트의 속내는 끝내 이해 불가능하다. 사랑받지 못했던 불운한 인간이 향수를 만들어 무엇을 이루고자 했는가. 영화는 ''향이 대단하다''는 말로 일관할 뿐이다.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를 15년 동안 끈질기게 설득시켜 제작된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향수>는 마치 향수의 백화점을 방불케하는 내장을 뒤집을 것같은 메스꺼운 악취에서부터 영혼을 잠식할 만큼 아찔한 향기까지 온갖 냄새로 가득 채우며 전 세계를 충격과 논란에 빠뜨린 충격적인 결말을 스크린에 재현시킨다. 특히 향수에 취한 군중들을 리얼하고 아름답게 표현하기 위하여 유럽 최고의 무용단 ''라 푸라 덴바우스''를 동원한 라스트 신은 향기가 이성을 마비시켜 광기로 치닫게하는 이 영화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멋진 피날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