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디악
데이비드 핀처 감독,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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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연쇄살인의 악몽은 우리에게 아직까지도 커다란 충격으로 남아있다.
범죄의 양상에는 수 많은 종류가 있고 그 수법 또한 다양하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몸서리쳐지는 사건은 아마도 잔혹한 연쇄 살인 수법이 아닐까.
우리에게 <세븐>의 기억은 아직도 끔찍하게 남아있고 그 작품을 연출한 데이빗 핀처가 <패닉 룸>이후 다시 선보이는 <조디악>은 41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무려 37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연쇄 살인범이 아직도 그 정체가 오리무중이라는 당시 수사상의 기록을 토대로 희대의 살인마 조디악이라는 별칭을 지닌 한 인간의 행적을 추적했다.
조디악이라는 어휘는 사전엔 12개의 별자리를 뜻하는 보통명사에 지나지않지만 조디악이라 불리우는 킬러의 악명은 아직까지도 미국 사회를 얼어붙게 만드는 가장 흉악한 연쇄 살인범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는 자신은 13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지만 조사 결과 24명의 피해자가 더 있었음이 밝혀졌고 놀라운 사실은 피해자중 2명의 생존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범인에 대한 확실한 증언이 없어 그 윤곽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살인이 즐겁다. 사람을 죽이는 일이 짐승을 죽이는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다. 나는 천국에서 다시 태어나 그 곳에서 내가 죽인 자들을 노예로 부리고 살 것이다. 나는 또 누군가를 죽이겠다"

라고 신문사에 보낸 그의 암호문은 세상에 이토록 잔인하고 살인을 즐기는 인간이 존재할 수 있을까. 감히 상상이 가지않는 이야기다.
그는 혹시 지옥에서 환생한 악의 화신이 아닐까하는 원천적인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그렇다. 인간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범죄가 없을 수는 없는 일이고 그 수법과 종류가 점점 더 악랄해지고 다양해지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이런 과거의 살인마들이 저지른 희대의 행각을 보면서 과연 무엇을 느끼고 또 어떤 생각을 할 수 있을까?
글쎄, 사실이야 어떻든 우리는 무더운 더위 속에서 혈관이 서늘해짐을 느끼므로써 또 다른 의미의 피서를 할 수 있는 납량특집물로만 여기면 되는 것이지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느냐 말이다.
그렇지만 다 잡은 살인마를 확실한 증거가 없어 처벌도 못한 채 저 세상으로 먼저 보내버리다니 그래서 그런지 올 여름 더위가 오늘따라 더욱 답답하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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