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다이아몬드 (2disc) - [할인행사]
에드워드 즈윅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원제 자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많은 추측을 자아낼 수 있겠지만 여기서는 1990년대 시에라리온을 배경으로 전쟁 중 밀거래되는 보석을 가리키는 ''분쟁 다이아몬드''를 뜻하는 듯하다.
사실 아프리카는 남아공을 비롯하여 다이아몬드등 주요 자원이 생산되는 지역에선 예외없이 끊임없는 서구 열강의 탐욕과 내전으로 분쟁이 끊일 날이 없었다.
찬란한 아침 해가 그 황금빛을 발산할 무렵 다정하게 걷는 아버지와 아들 앞에 무차별로 쏟아지는 총탄과 거꾸러지는 많은 사람들로 막을 여는 첫 장면부터 이 지역이 얼마나 위험하고 인간의 탐욕이 넘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아프리카의 두 사나이, 멘데족 어부인 솔로몬과 끊임없는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전직 용병인 백인 대니 아처, 이들은 모두 솔로몬이 묻어놓은 희귀한 다이아몬드를 찾아 생의 방향을 바꾸어보려는 욕망의 화신들이다. 즉 문제의 다이아몬드는 아처에게는 죽음이 도사리고있는 아프리카를 벗어나기 위해,솔로몬에게는 소년병으로 끌려간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한 아들을 구하기 위해, 그리고 여기자 보웬에게는 다이아몬드 산업의 부패를 폭로하기 위한 정보의 근원으로서 꼭 필요한 존재다.
또한 이러한 상황을 종식시켜야할 젊은 세대들까지도 이 소용돌이 속에서 결국은 헤어나지 못하고 똑같은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꿈도 희망도 없는 검은 대륙의 실상을 예리하게 파헤치는 에드워드 즈윅 감독은 내전, 가난, 소년병등 아프리카의 참혹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상당 수위의 폭력을 여과없이 보여준다.어떻게 보면 영화가 상당히 폭력적이고 잔인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이것 역시 현실을 많이 걸러낸 것이고 보면 상상할 수 없는 파괴행위가 인간의 탐욕에 의해 자행되고있는 아프리카의 현실은 이 영화보다 훨씬 더 잔인하고 끔찍하기만하다.
다이아몬드를 선호하는 전세계 소유자들은 소유 자체에 부담을 느껴야할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적어도 자신이 가진 다이아몬드가 어떤 과정을 통해서 세상에 나왔고 그 안에 어떤 피맺힌 사연이 숨어있는지는 알아야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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