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누구니? 비룡소 창작그림책 76
노혜진 지음, 노혜영 그림 / 비룡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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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혜진 작가님의 말
할머니에게도 반짝이는 꿈이 있었음을
눈물 삼킨 웃음을 이해할 나이가 되어서야
할머니의 삶이 여성사로 다가왔다는 말이
너무나도 공감되고 우리 할머니가 그리웠다


처음 책을 받고 글과 그림을 자매가 작업했다는 것이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고 그리며 함께 떠올렸을 할머니들
함께 작업하며 나눴을 대화가
내 마음에도 함께 머무는 듯 했다


나도 나의 언니들, 엄마, 아빠와 함께
읽으며 나의 할머니에 대해
이야기를 남기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뽀얗고 앳된 소녀
그 소녀가 자라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또 손자 손녀를 보며
어느덧 할머니가 된 그녀도
나와 같이 젊은 시절이 있었고
내 아이처럼 해맑은 어린 시절이 있었음을
책을 읽어나가며
등이 ㄱ 자로 굽혀 늘 허리뒷춤에 깍지 손을 하며
계란찜을 해주시던 할머니가 떠올랐다
할머니로 만나 더 할머니가 되어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
그저 할머니로만 남아계신
나의 어머니도 우리 아이들에겐 그렇게 기억 남겠지라고 생각하니 어쩐지 그녀들의 삶이 일부분만
남아 덩그러니 있는 것 같은 마음에
괜시리 마음이 울컥해졌다


책을 보는 내내
마치 내 할머니의 물건, 사진을 보는 듯한
생생한 그림에 더 마음이 가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우리 엄마 결혼사진 같기도 하고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생생한 장면 묘사에 보는 내내
그리운 이들의 향수가 묻어 났다
항상 명절에 가면 오남매 먹거리 잔뜩 차려놓고
손주들 하나하나 좋아하는 것 마련해서
입에 넣어주시던 할머니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
읽는 내내 그립고 그립고 그리웠다
할머니의 품 냄새가 손길이
우리 똥강아지 부르던 목소리가
왠지 가까이서 느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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