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혜진 작가님의 말할머니에게도 반짝이는 꿈이 있었음을 눈물 삼킨 웃음을 이해할 나이가 되어서야할머니의 삶이 여성사로 다가왔다는 말이너무나도 공감되고 우리 할머니가 그리웠다처음 책을 받고 글과 그림을 자매가 작업했다는 것이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고 그리며 함께 떠올렸을 할머니들함께 작업하며 나눴을 대화가 내 마음에도 함께 머무는 듯 했다나도 나의 언니들, 엄마, 아빠와 함께읽으며 나의 할머니에 대해 이야기를 남기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뽀얗고 앳된 소녀 그 소녀가 자라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또 손자 손녀를 보며어느덧 할머니가 된 그녀도 나와 같이 젊은 시절이 있었고 내 아이처럼 해맑은 어린 시절이 있었음을책을 읽어나가며 등이 ㄱ 자로 굽혀 늘 허리뒷춤에 깍지 손을 하며계란찜을 해주시던 할머니가 떠올랐다할머니로 만나 더 할머니가 되어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그저 할머니로만 남아계신나의 어머니도 우리 아이들에겐 그렇게 기억 남겠지라고 생각하니 어쩐지 그녀들의 삶이 일부분만 남아 덩그러니 있는 것 같은 마음에 괜시리 마음이 울컥해졌다책을 보는 내내 마치 내 할머니의 물건, 사진을 보는 듯한생생한 그림에 더 마음이 가고 따뜻하게 느껴졌다우리 엄마 결혼사진 같기도 하고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생생한 장면 묘사에 보는 내내 그리운 이들의 향수가 묻어 났다항상 명절에 가면 오남매 먹거리 잔뜩 차려놓고손주들 하나하나 좋아하는 것 마련해서 입에 넣어주시던 할머니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읽는 내내 그립고 그립고 그리웠다 할머니의 품 냄새가 손길이 우리 똥강아지 부르던 목소리가 왠지 가까이서 느껴지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