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그람시는 1926년 공산당 당수이자 국회의원으로서 무솔리니를 상대로 비판적인 발언을 한 뒤 구속되어 20년이 넘는 형을 선고 받는다. 그는 생애 마지막 10여년을 감옥에서 보내며 이빨이 빠져나가며 위장이 망가지는 고통 속에서도 왕성한 지적 활동을 펼쳤다.여우와 망아지 는 바로 감옥에서 보낸 편지 모음에 들어 있는 이야기로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이다책의 마지막 부분에 안토니오 그람시에 대해 설명이 적혀있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 이 마지막 부분을 먼저 읽어 보았다. 그람시가 어떤 상황이었고 왜 감옥에 들어갔으며 아들들을 만날 수는 있었는지 그의 삶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짧지만 그람시에 대해 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어서 참 좋았다이 책을 받아 보기 전 막연히 옥중에 쓴 아들에게 보낸 이야기 여우와 망아지 책 제목을 생각하며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전하고 싶고 어떤 교훈을 주려는 걸까 많은 생각을 해보았고 나라면 내가 그 상황이라면 내 두딸에게 어떤 내용의 편지를 쓸까? 생각해보았다 그러면서 분명 어떤 교훈을 주고 싶었을거야 여우에게 잡아먹히지 않게 조심해라 사회라는 것이 안전하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를 전하기 위한 메세지는 아닐까하고 말이다 책을 받아보곤 두어번 읽고 다시 읽었다. 처음엔 그냥 읽고 두번째엔 아버지가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뭘까 생각하며 읽어 나갔다.그람시의 깊은 뜻은 알 수 없지만 읽을 수록 옥중에 있는 아버지가 일상을 아이들과 나누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함께하지 못하는 아버지 끝내 보지 못할 것 같은 두 아들에게 아버지는 자신의 어릴적 이야기를 하며 마치 곁에서 있는 느낌을 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거창한 이야기를 전하기 보다 아이와 주고 받는 듯이 써내려간 편지 감옥에 있지 않았더라면 아이와 나란히 누워 도란 도란 이야기 나눴을 아빠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읽어 나가니 마음이 아려왔다. 너무나 보고 싶었을 아들들에게 생생하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그려낸 이야기에서 아빠의 사랑이 느껴서 괜히 혼자 울컥하기도 한 책이었다. 아마도 아들 델리오는 그 편지를 읽으며 아빠의 어린시절 자기와 같은 어린 시절 함께 있는 느낌이 들지 않았을까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