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의 ‘안 돼’는 거절하겠어! - 장애 인권 운동가 주디스 휴먼의 이야기
메리앤 코카-레플러 지음, 비비안 밀덴버거 그림, 김여진 옮김 / 웃는돌고래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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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 안돼 안돼
내 말에 또는 내 생각이나 의견 행동에 언제나 안돼가 따른다면 어떨까?
그 안돼가 정말 합당한 안돼가 아닌
나에게만 적용되는 안돼라면
그 슬픔은 감당하기 힘들 것이다
주디스 휴먼의 삶을 담은 이 책은
내겐 너무나도 마음이 힘들고 아팠다
나는 장애 아동을 가르치는 특수 교사다
내 교직 생활을 통틀어 가장 힘든 순간이
안되겠습니다 어렵습니다 함께하기 힘듭니다
이렇게 돌아오는 담임 선생님께
우리 아이들이 함께 할 수 있게 의견을 전하는 일
그래도 많이 변화되어 함께 하는 분위기로
가고 있지만 아직 멀고도 먼 통합교육
나는 가끔 내가 장애인이 된 기분이야라고
느낄 때가 많다
작은 사회인 학교에서 부딪히는 수많은 벽들
큰 사회는 얼마나 큰 벽이 우리 아이들을 마주할까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울적해지곤 할 때가 있다
주디스 휴먼또한 특수학급에 힘들게 들어가게 된다
가까운 학교도 있었을텐데 장애라는 이유로
멀리 멀리 찾아간 특수학급
그 곳은 지하에 있고 철저히 분리되어 생활했을 것이다
가끔 드는 생각이 있다
장애와 비장애는 한끗 차이라고
왜 우리는 장애를 먼저 보고 그들이 속해야 하는 틀을
정해버릴까? 장애이기 이전에 9살 소녀이고 9살 소녀는 교육 받을 권리가 있는데 왜 큰 틀을 져버리고 장애라는 아주 작은 틀을 먼저 씌우는지 슬펐다.

그래서 나는 이 대목이 좋았다 주디는 휠체어를 탄 소녀였다가 아닌 주디의 일반적인 소개 활기차고 음악과 책을 좋아한 소녀
사실 휠체어의 여부는 그녀를 소개하기엔 부족하다
우리가 자기를 소개할 때
저는 걸어다녀요 라고 말하지 않으니까
주디와 같은 사람들로 인해 사회가 변화하고 있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마음가짐이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는 사실
장애라는 것은 연민도 동정도 도움도 필요한 것이 아니라 모두가 평등하게 살아가기 위해 함께 가야하는 이웃이자 친구이자 학생이자 소중한 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책은 꼭 장애라는 것에 국한하지 않고 사회의 불평등한 다양한 요소와 관련지어 이야기를 나누기에 참 좋은 내용이었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마음을 나누기에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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