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불행을 먹고 사는 사람들
이동원 지음 / 라곰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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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러 단편 중, 가해자 H의 피해일지을 읽어보았다. 정말이지 소설 소재라기엔 너무나 사실적이며 상상만으로 써내려간 것이 아닌 느낌. 평소 우리는 얼마나 남의 불행을 먹고 사는가? 얼마나 깨끗하게 사는가?
해당 이야기는 인플루인서인척 악플러들을 고소하며 합의금 명목으로 돈을 뜯어낸 여자의 남자친구 이야기이다. 알고보니, 여자가 유부녀에 전과 16범. 그러나 남자의 모든 선택과 생각은 절때 강제가 없었고, 자의적이었다.
단순히 결과만 보고 이 남자는 피해자일 수 있는가? 빨간 작은 아파트에 펜트 하우스까지의 여정에 단 한순간도 본인의 의견이 포함 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나? 또, 그저 사랑한다는 명목으로, 신실한 교인으로서 모든 죄가 감쳐지는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준다.
여기서 더 슬픈건, 이 작품이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삼아 쓴 실화 기반 소설이라는 것..

이런 실화 기반 이야기는 우리 독자로 하여금 나의 삶에서 벌어질 리 없는 이상한 사건의 당사자가 되어 이기심,본능,죄책감과 같은 지층을 파헤치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
단편집은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그것이 알고싶다의 한 꼭지를 보는 것 과같은 몰입도를 선사하는 소설이다. 재밌다. 그리고 눈살을 찌뿌리게 만든다. 그래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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