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복과 나비
장 도미니크 보비, 양영란 / 동문선 / 199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수업을 마치고 도서관으로 향했다.얼마전 레포트 자료를 찾다가 '잠수복과 나비'란 책을 보았는데 그 책이 갑작스레 찾아온 5월의 폭염을 씻어내 줄 것 같았다.
3학년...뭔가를 찾아 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맘이 편치 않던 차였다.더위 속에 찾아온 한줄기 바람을 책 한권으로 얻을 줄이야...

나는 엉덩이에 땀이 나는줄도 모르고 앉은 자리에서 그 책을 모두 읽어버리고 말았다.중간 정도 읽었을 때 잠시 책을 덮고 싶은마음이 들기는 했다.정말 힘겹게 하루에 반페이지씩 써내려간 글을 순식간에 읽어 내려 간다는 것이 죄송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이다.눈을 잠시 감았다 뜬 후에야 다시 책에 빠져들 수 있었다.

아...그에게 왼쪽 눈의 시력마져 없었다면 그는 절망의 늪으로 빠져들 수 밖에 없었으리라...그에게 왼쪽 눈은 세계를 보는 창 이었다.그 조그만 창을 통해 그가 본 세상은 전신이 온전할 때 느낀 세상의 몇 배였다.보고도 알지 못 하고 느끼지 못 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이제 감히 절망을 배우지 않을 것이다.그리고 가만히 '장 도미니크 보비'란 이름을 되뇌어 본다.그의 이름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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