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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na Aguilera - Keeps Gettin' Better : A Decade of Hits [CD + DVD]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Christina Aguilera)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아니 달랑 정규앨범 3장에 벌써 베스트라고??
처음 베스트 앨범 소식이 들렸을 때 했던 생각이다. 물론 라틴 앨범도 한 장, 크리스마스 앨범도 한 장 있다고 하지만 3장내고 베스트라니 이건 좀 아닌데...싶었다.
[+팬심은: 가뜩이나 앨범 사이 기간도 긴데, 이렇게 베스트라고 하나 덜렁 내놓고 나면 다음 앨범까지 또 2~3년 기다려야 하냐고! 였다. 근데 다행히 내년 초에 4집이 나온다고 함. 새 노래에 목마르단 말이지 ㅎㅎ]
그러나, 곧 솔솔 들려오는 소식들을 보니 오~ 그래도 베스트라고 대충 노래 모아서 자켓도 예전 싱글 사진 우려먹기 모자이크는 아닌가 보구나.. 했다. 우선 4집 앨범의 방향을 살짝 보여주려 하는 신곡 2곡 뿐아니라 무려 데뷔 싱글 Genie in a Bottle과 Beautiful 재녹음 버전. 게다가 아예 컨셉 제대로 잡아서 자켓까지 새로!
우선, 이 앨범의 장점이라 하면, 역시나 히트곡 모음집 답게 1집에서 2집, 3집으로 이어지는 그녀의 변화를 차근차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이 앨범에서 가장 맘에 들어하는 곡들은 (이미 많이 들어왔던 노래보다는, 그리고 신곡 2곡 보다도) Genie in a Bottle 재 녹음 버전인 Genie 2.0과 Beautiful 재녹음 버전 You Are What You Are이다.
남자의 유혹에 수줍게 망설였던 Genie in a Bottle의 그 소녀는 10년이란 세월 속에서 사라지고 이제 먼저 손 내밀며 남자를 유혹할 것만 같은 끈적끈적한 목소리의 여인, Christina Aguilera를 보여주는 Genie 2.0. 제목도 매우 일렉트로닉하다. 그리고 아마 그런 변화 때문인지 원곡의 'My body is saying let's go, but my heart is saying no.'란 가사는 원래 자리에서 사라져 버리고 마지막에 배경으로 살짝 깔려버렸다. "come on, come on, and let me out!'부분이 중독성이 있다.
그리고 You Are What You Are. 살짝 늘어지는게 잘못 들으면 자장가처럼 졸립고 나른해질 수 있지만, 꽤나 중독성 있는 트랙. 그 나른하고 공허한 느낌, 다소 어두운 느낌이 이 새로 탄생된 Beautiful의 매력. 무한 반복 재생중인 노래.
4집에서는 3집의 복고풍에서 점프하여 일렉트로닉과 미래 지향적인 음악을 하고 싶다는 그녀. 기존 곡들이 아닌 이 4곡에서 그 방향을 살짝 보여줬다. 어쩌면 이 앨범은 지금까지의 그녀의 음악과 앞으로 나올 앨범을 이어주는 다리이자, 다음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켜줄 예고편쯤?
(아, 그리고 기존의 곡들도 조금씩은 편곡을 한 부분이 있다.)
다 좋은데 별 하나를 뺄 수 밖에 없는 이유! 차트 인기가 별로였던, 다른 앨범의 참여곡들--넬리 (Nelly) 와의 노래 Tilt ya Head Back이나 P.Didy와의 Tell Me, 샤크테일 ost 참여곡 Carwash--은 그렇다고 쳐도, 본인 앨범의 싱글컷곡들-- Reflection (뮬란 ost), Can't Hold Us Down, The Voice Within-- 은 어디다가 팔아먹으셨소..-_-;;
암튼 그 점을 제외하고는 깔끔한 베스트 앨범.
베스트 앨범마저도 대강대강 하지 않고 소장가치 100% 앨범으로 만들기 위해 완벽함을 추구하려는 Christina Aguilera, 정녕 당신은 욕심쟁이 우후훗!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