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The Time Traveler's Wife (Paperback)
오드리 니페네거 지음 / Harvest Books / 2004년 7월
평점 :
품절
언제 어디로 가게 될지 자기도 모르는 (그리고 그런 여행이 현실에서 언제쯤 일어나는지 조차도 알 수 없는) 시간 여행자 헨리, 그리고 그런 그를 사랑하게 되는 클레어. 둘 사이의 사랑은 시작부터 매우 독특하다. 이미 현실에서 그녀와 결혼도 하고 같이 살고 있는 헨리가 클레어의 어린시절에 출몰(?)하기 시작하면서 서로 애틋한 감정을 쌓아가게 되는 것이니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참 재미있는 것은 그녀의 어린시절 갑자기 중간 중간 나타나는 헨리와의 그녀의 만남과 그리고 이를 통해 그녀가 느끼는 사랑의 감정이 주가 되고 있는 전반부는, 그런 경험이 소녀시절에 그녀에게 다소 환상적인 느낌을 주는 것 만큼이나 독자에게 적당한 이질감을 주는 반면 확실히 둘이 결혼하고 난 이후 전개되는 이야기들은, 시간여행과 그리고 그에 따르는 온갖 두려움, 위험, 고통 등이 이제는 그에게 그리고 그녀에게 현재에 전개되는 '생활'로서 피부로 와 닿는 것들이기에 독자들에게도 그런 그들의 이야기가 리얼리티로서 다가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생각나는 것이 있다면, 공교롭게도 둘에게 있어서 중요한 시점에서는 의도적은 아니었어도 항상 현재의 헨리가 아닌 미래의 헨리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그건 어쩌면 언제 갑자기 현재로부터 미래 또는 과거의 어디론가로 사라질지 모르는 시간 여행자로서의 현재의 헨리보다 이미 그 결과를 알고 있고 그래서 그 사실로부터 좀 더 여유로움과 안도감,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미래의 헨리에게 중요한 역할을 부여하고, 그에게 현재의 헨리가 의지하게 함으로써, 헨리가 시간 여행자로서 현재에 대해 가질 수 밖에 없는 불안감을 드러내준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 소설은 정말 읽어볼 만한 소설인것 같다. '시간 여행'이라는 것이 완벽하게 사실적으로 보이는 소설은 아니더라도 그 소재의 황당무계함은 상당 부분 무마시킬 수 있는 구성과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있기에 중간 부분의 다소 지루함-(현실에서의 헨리와의 만남과 결혼식 이전의 클레어 가족과의 만남 부분등은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는 부분이자 내가 한참 중단했던 부분이기도 하다.아마 그 이유는 이 소설 중 시간 여행의 환상적 요소 보다도 그리고 딱히 극적인 요소보다도 우리 주변에도 있을 법한 일들만이 가득한, 가장 현실적인 순간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이 있긴 해도 읽고 나면 여운이 길게 남는 소설 이다. 특히 책의 맨 마지막 부분은 읽고 난 후에도 몇 번이고 내 머릿속에서 영화의 한 장면처럼 자꾸 떠올려 보게 되는 감동적인 장면이다.
그리고 역시나! 이 소설은 영화로 제작되고 있다고 한다. 영화로 나오면 많은 부분이 줄어들고 뭔가 많이 바뀌겠지만, 그래도 꼭 보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아름다운 소설이었다.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