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ogic of Life : Uncovering the New Economics of Everything (Paperback)
팀 하포드 지음 / Little Brown Books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한 2년 전쯤, 한참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경제학에 대해 알아보는 책들이 출판되었을 때-런치타임의 경제학, 괴짜 경제학등등- 읽게 된 '경제학 콘서트.' 다른 책들 못지 않은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의 끝부분에는 중요한 경제용어를 요약적으로 설명해주며 우리 주변의 소재로부터 점점 그 소재의 범위를 넓혀가면서도 하나의 통일성안에서 그 모든 소재를 아울러 이야기했던 경제학 콘서트. 개인적으로 경제학이라면 너무 어려운게 아닌가 하는 선입견이 있었던 나에게 경제학도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 책. 그 작가가 그 다음 책을 냈다. 이름하여 "The Logic of Life" 이번에 우리나라에서는 첫 번째 책의 인기여파때문인지 '경제학 콘서트2' 라는 이름이 붙어서 나온 책인데 이번에는 한 번 원서로 도전해보자는 생각으로 주문.   

  작가의 첫 번째 책, '경제학 콘서트'를 읽으면서 그리고 읽고 나서 내내 머릿속을 떠돌던 단어가 '희소성'이었다면, 이 번 책은 '합리적 선택'이란 단어로 그 내용을 집약할 수 있다. "주어진 자원의 한도내에서 가장 비용은 적게 들이면서 가장 최대의 만족 혹은 이익을 얻어낼 수 있는 선택." 이 '합리적 선택'이란 주제가 책 전체에 일관되게 흐르고 있다. 다소 선정적인(?) 주제로 독자의 관심을 끄는 성관계, 범죄에서의 합리적 선택부터, 여성과 결혼, 이혼문제, 그리고 직장, 인종문제, 도시, 혁명, 산업혁명 등등,  전 작에서 작은 주제에서부터 큰 주제로 성큼성큼 나아가던 작가의 서술방식은 이 책에서도 동일하다. 물론 그 주제의 확대가 절대 비약적인 확대는 아니다. 자연스럽게 다음장으로 다음 장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각각에 대한, '합리적 선택'이라는 렌즈를 통해 본 설명.   

  그런데 모든게 '합리적 선택'으로 다 설명이 된다고? 그런데 왜 결과는 그 따위야? 이는 아마도 '경제학자들은 세상을 지나치게 단순화하여 오로지 인간을 '경제적 인간'으로만 한정시키는게 아닐까'하는 의구심을 갖게 되는 우리들이 이 책을 읽기전에 던지게 되는 질문이 아닐까 싶다. 여기에 대해 작가는 우선 명확히 해명을 하고 시작한다. 

일단, 사람들은 익숙한 상황, 친밀한 상황하에서는 분명히 그들 개개인에게 최상인 '합리적 선택'을 한다. (물론 우리가 그 +,-계산을 다 의식적으로 인식하고 있지는 않는다는 것도, 즉 무의식적으로 행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인정한다.)  

그리고 이게 아마도 가장 중요한데 '개개인에게 합리적인 선택이 꼭 공동체에게, 사회전체로 봐서 좋은 선택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점이다. 그래서 작가가 이 책을 쓴 의도도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사람들의 선택에 어떤 인센티브가 작용한 것인지 만약 전체적으로 봐서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가 나왔을 때는 이를 어떤 인센티브를 통해서 바꿔줄 수 있을 것인가를 알기 위해서 '합리적 선택'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 파악하는 것이 일단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나면 독자도 이에 동의하게 될 것이다.  

  책에 인용된 에피소드들과 연구들은 모두 흥미롭다. 물론 미국내의 뿌리깊은 '인종주의'같은 내용에 대해서는 비교적 와닿지 않을 수 도 있지만, 그래도 정말 편견이 편견을 낳는 악순환에서 '합리적 선택'이 어떻게 적용된 것인지 관찰하는 것은 흥미롭기도 하며, 그리고 이게 꼭 '인종문제'에서의 편견에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니 우리에게 경각심!을 줄 수 도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연구를 계획하고 그런 결과를 얻기 위해 조사의 방법을 찾아내는 경제학자들--예를 들어, 구직에서의 인종차별정도를 무엇으로 측정하고 이를 수치화할 것인가 하는 것과 같은 문제--도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시 한 번 '경제'가 숫자들이 사방에서 난무하고 그래프가 춤을 추는 복잡하고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라 알고보면 '그래도 재미있을 수 있는 이야기'라는 것을 가르쳐 준 이 책, 읽을 만하다. 그리고 작가의 또 다음 책이--언제 나올지, 아니 아예 나올지 안 나올지도 알 수 없지만--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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