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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고르는 여자들 ㅣ 미드나잇 스릴러
레슬리 피어스 지음, 도현승 옮김 / 나무의철학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좋은 집, 엘리트 남편, 이웃들의 부러운 시선
하지만 여자들은 인생이 바닥을 쳤다는 걸 깨달았다.
"이렇게 살기엔 내가 너무 아까워."
이 글만 보면 진취적이고 <내가 너무 아까워> 란 문구를 보고 여성들이 새로운 경험을 위해 도전하고 일을 찾는 과정을 그렸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과는 달랐다. 너무 당연한 권리를 못 누리는 여자들의 이야기였다. 남편의 가정폭력이라는 그늘 안에 가장 편안하고 안전해야 할 가정에서 큰 위협을 느끼는 그런 사람들이 이야기.
작가인 레슬러 피어스는 35살에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해 48살에 작가로 데뷔. 이 전에는 전업주부, 보육원 종사자, 바니걸, 드레스 메이커, 선물 가게 운영자 등 다양한 직업을 접했다. 그 중, 이 소설은 남성이 우월시 되었던 보수적인 1960년대, 가정폭력에 대한 사회적 비판을 강하게 담고 있다. 여성들의 마음을 대변해서 쓴 글이라고 한다. 실제로 등장 인물 중에 레슬러 피어스가 가졌던 직업을 일로 삼는 캐릭터도 있다. 기본적인 틀은 가정폭력이지만 그에 얽힌 가족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함께 엮여져 있어서 사건이 해결되고 나서부터 글을 마치는 순간까지 반전이 숨어있다.
예상과는 다른 스토리였지만 빠른 스토리 전개와 마지막까지 처음부터 궁금했던 부분 가족이야기가 마지막에 풀리면서 뜻밖의 이야기 전개가 흥미로웠다. 최초 한국어판 출간작이자 아시아 최초 번역 출간이라고 하는데, 다른 작품들도 출간하면 꼭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