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의 심장 - 교유서가 소설
이상욱 지음 / 교유서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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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편의 단편이 수록된 <기린의 심장> 같은 인물이 쓴 글들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장르나 문체의 스펙트럼이 넓다. SF 소설인가 싶다가도... 현대 소설에 가까운가 하며 책장을 넘겼다. 가제본을 받았기에 대략적인 소설의 결이라던가 작가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읽게 되어 더 두근두근했었을지도 모른다. 신선한 느낌!

책 제목이 <기린의 심장>이었기에 기린의 심장이라는 소설이 가장 궁금했다. 포유동물 중에 기린의 심장이 가장 크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기도 했고 기린의 심장에 대한 이야기라면 기린이 주인공 시점인 소설이려나? 했는데 그건 아니었네.

📚기억에 남는 소설들 몇 가지

🔹라하이나 눈
육체를 동기화하는 기술이 개발되었다. 이 기술은 헬스케어 분야에서 운동이 필요한 사람(A)와 운동을 대신해주는 사람(B)를 연동하여 수익을 창출한다. 육체가 연동되어 있기에 A의 체중이 증가하면 B도 체중이 늘어난다.
이런 시스템이 있다면... 재활운동이 필요한 사람들, 비만인 사람들 등 엄청 이용객이 많지 않을까 생각했다. B가 여러 명을 담당하면 그 사람들이 얻게 되는 체중을 혼자서 감당하기에 그 위험성이 무섭기도 했고.

🔹기린의 심장
지도에 표시되어 있지 않은 동물원. K는 어떤 이끌림에 의해 이 동물원에 오게 되었다. 기린을 데리고 있는 소녀를 만난다. 동물원의 관리인들도 만난다. 소녀는 엄마의 병을 고치기 위해 기린의 심장을 필요로 하는데 관리인들은 소녀가 동물원에 혼란을 야기하는 자라고 한다. 자신들은 외부 간섭에 관여하는 일은 불가능하니 초대를 받은 외부인 K에게 이 일을 히 결하라고 권유한다. K가 동물원에서 나가고 싶다면.

완전한 타인이기에 들을 수 있었던 이야기. 누군가 나에게 꿈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감각이었다. 자꾸만 강조(?)했던, 그렇게 맛있다는 쿰이 만든 커피가 조금 마셔보고 싶어졌다.

✔️p93
한 사람이 사라지면 다른 사람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비워짐과 채워짐. 흔히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런 것과 상관없이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허물
뱀으로 변하는 주인공. 선생님께 편지를 남기며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처음으로 뱀으로 변했을 때부터 운명처럼 아내를 만나고 가정을 꾸리고... 그리고 다시 뱀의 길을 가려고 하는 여정을 그렸는데 묘한 여운이 남았던 소설이었다.

인간에게 닥치는 여러 불행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였지만 또 그 속에서 독특한 상상력을 만날 수 있었다. 이런 기발하고 창의적인 이야기들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을까?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각 소설마다 흡입력이 있어 읽기에 너무 수월했다.

작가님은 퇴근하고 난 후 여유시간에 글을 쓰기 시작하여 단편을 발표하고 소설집까지 내셨다고 하는데 각 이야기들이 허를 찌르기도 하고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앞으로도 다른 작품들이 기대된다. 또 다른 개성 넘치는 이야기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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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영화관
석류 지음 / 알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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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영화관>은 작가 석류의 의미 있는 공간의 이야기를 담는 공간 3부작 프로젝트 중 두 번째 프로젝트이다. 작가는 각 지역의 독립 예술 영화관 15곳을 직접 방문하여 영화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들, 그들이 생각하고 느끼는 영화관에 대한 진솔한 인터뷰 내용들을 책에 옮겨 적었다.

〰밑줄긋기
✔️p108
영화관이란 소멸하지 않고 존재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인 곳이라고 생각해요.

영화관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예측이 점점 늘고 있다. 집에서도 영화 한편 관람 금액으로 리모컨만 있으면 무한으로 다양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아닌가?
예전에 전자책이 나오기 시작했을 무렵에 종이책이 사라질 수도 있겠다는 글을 많이 접했지만 아직까지 종이책은 건재하다. 영화관도 종이책과 같이 무사하기를...😢

✔️p138
영화관이 주는 특유의 분위기와 러닝타임이 주는 오롯이 나와 스크린만이 존재하는 느낌이 정말 좋아요. 영화관이란 제게 있어서 바깥세상과 분리될 수 있는 해방구 같은 존재예요.

확실히 영화가 시작되고 엔딩 크래딧이 올라가기 전까지 온전히 영화에 빠져들어 잡생각이 전혀 나지 않는다. 집에서는 집중도 안 되기도 안되지만 홈시어터를 설치한다고 해도 이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것 같다는 거. '영화관'이라는 장소에서 영화를 보는 그 시간만큼은 정말이지 바깥세상과 분리된 느낌이다. 영화관 좋아요👍


🎬가보고 싶은 극장
📍광주극장
1935년에 세워진 광주극장. 암울한 시대 속에서 지금까지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광주극장은 우리나라의 살아있는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이하게도 <임검석>이 현존하고 있는데 일제강점기에는 일본 순사들이 항일에 관한 내용이 오르지 않게 하기 위해 임검석에서 항상 무대를 지켜보기도 했고, 광복 후에는 땡땡이를 치는 학생들이나 미성년자 관람 불가 영화를 관람하러 온 학생들을 선도하기 위해 선생님들이 임검석에서 극장 안을 지켜보았다고 한다. 지금도 요청하는 관객이 있다면 임검석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기회가 닿아서 만약 임검석에서 영화를 보게 된다면 묘한 기분이 들 것 같다.

📍자체휴강 시네마
단편 영화를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독립단편영화관이 있다니! 상영 시간표가 고정된 금,토,일을 제외한 평일에는 상영작 중 원하는 단편을 골라볼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한다. 단편 영화는 기획전 아니면 접하기 힘들던데... 뭔가 신세계다! 꼭 가보고 싶다. 낙성대 근처라고 하니 접근성도 나쁘지 않고!


내가 아는 독립영화관은 서울에 두세 곳 정도였는데 각자의 개성과 전통을 가지고 있는 독립영화관이 이렇게 많았다는 것이 놀라웠다. 각 영화관의 히스토리나 영화관 지킴이의 인생 영화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고 자신에게 영화관이란? 질문에 심도 있는 대답들도 인상 깊었다. 이유도 너무 다양하고 내가 본 영화가 인생 영화라고 하면 반갑기도 했고.

인터뷰에서 주고받은 대화를 보니 영화관마다 운영이 힘겹지만 지켜 나가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들이 엿보였다. 그리고 영화를 사랑하는 진심들이 너무나도 잘 드러났다. 독립영화관마다 시설 노후화, 경제적, 사회적 문제 등으로 어려웠던 시기가 있었지만 영화관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유지될 수 있었겠지.

멀티플렉스 영화관도 엄청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요즘, 독립 영화관들은 얼마나 더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까? 부디 이 어려움도 잘 지나가길 바라며 나부터라도 독립영화관을 이용해보도록 노력해야겠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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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나이 들 것인가? - 품격 있는 삶을 살고 싶은 현대인을 위한 고대의 지혜 아날로그 아르고스 3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지음, 필립 프리먼 엮음, 안규남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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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턴대 현자 독자를 위한 고대의 지혜 시리즈 3번째이다. <01 어떻게 분노를 다스릴 것인가>도 너무 인상 깊게 보아서 궁금했던 책이었다. 국내에서도 꾸준히 (아직 읽어보진 못했지만) 멋진 할머니, 자유로운 할머니에 대한 책이 발간되고 있는데 나 또한 해가 바뀌고 나이가 먹으니 확실히 노후에 관한 관심이 자연스레 높아지고 있다.

정계에서 영향력을 상실하고 사면을 받아 고향에 내려가게 된 키케로는 자신이 쓸모없는 노인이 된 것 같다고 잠시 생각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노년의 삶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노년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반박하여 <노년에 관하여>라는 책을 썼다. <어떻게 나이들 것인가>는 고전 전문가 필립 프리먼이 <노년에 관하여>에 해설을 덧붙여 새롭게 구성한 책이다.


〰밑줄긋기

✔️p43
레온티니의 고르기아스는 107번째 생일을 맞이하고도 연구와 일을 그만두지 않았네. 어떤 사람이 당신은 왜 그렇게 오래 살고 싶어 하느냐고 묻자, 그는 "늙었다고 불평할 이유가 아무것도 없으니까."라고 답했네. 참으로 학자다운 멋진 대답이 아닌가.

▪️나는 오래 살고 싶지는 않던데... 늙었다고 불평하지 않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몸만 건강하다면야 오래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운다.

✔️p46
사람들이 노년을 몹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로 네 가지를 들 수 있네.
첫째, 활동적인 삶에서 멀어진다.
둘째, 육체가 허약해진다.
셋째, 거의 모든 관능적 쾌락이 사라진다.
넷째, 죽음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이 이유들이 타당한지 어떤지 책에서 차분히 여러 가지 예를 들어가며 이야기한다. 지혜, 인격, 신중함이 깊어지고 노년에는 이런 것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더 많아지니... 그렇다. 긴 세월을 보낸 이들은 자신이 직접 겪은 경험과 지혜를 지니고 있다. 책에서 얻은 지식이나 누군가에 들은 지식과는 확연히 다르지!

✔️p62
그들이 해마다의 수확에 관심을 쏟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네. 아무리 늙었어도 자기가 앞으로 1년도 못 살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말일세. 하지만 그들은 자신이 살아서 결과를 보지 못할 일들도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네. 카이킬리우스 스타티우스는 <젊은 동지들>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네.

그는 다음 세대가 쓸 나무를 심고 있네.

✔️p64
늙어서 가장 슬픈 일은
젊은이들에게 성가신 존재로
취급받는 것이라네.

▪️너무 슬픈 문장이었다. 노인들에게 함부로 하는 이들에게 어르신들은 "너희들은 나이 안 먹을 줄 아느냐?"라고 반문하는 경우를 종종 보았는데... 젊은이들에게 존경까지는 아니더라고 사랑을 받는 사람? 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다.

책을 읽는 동안 노년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기대감이 조금은 생기기 시작했다. 아직 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멋지게 늙어가면 그게 가장 좋지 않을지 싶다. 죽음은 두려운 것이 아니다. 노년은 인생에서 매우 즐거운 시간일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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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인 러브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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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에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가 등장하는 바람에 (?) 배경음악으로 들으면서 책을 읽기 시작!

피아니스트인 토마는 내일 콘서트홀에서 천명의 청중을 위한 연주를 준비하고 있다. 연주회에 대한 걱정과 압박감으로 계속 연습을 해보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다. 연습을 끝내고 꽃을 들고 어머니를 찾아뵙는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5년, 아버지 기일이기에 어머니 곁에 있는 편이 좋을 것 같아 찾아갔건만 정작 어머니는 약속이 있으시다며 집을 비운다.

뒤숭숭한 마음에 평소에 피지도 않던 담배를 찾는 토마, 어머니가 알려준 아버지의 옛 서재에서 담뱃갑을 열어보고 깜짝 놀란다. 담배가 아닌 마리화나가 들어있었기에. 마리화나를 피우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몇 모금 빨아들이다가 머리가 핑 돌아 비틀 하는 순간, 조심하라는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마리화나로 인한 일시적인 환각인 줄 알았던 유령 아버지였는데 어인 일인지 다음 날 콘서트홀, 그것도 맨 앞자리에서 자신의 연주를 듣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꼭 해줘야 할 일이 있다며 토마를 졸졸 따라다니며 못살게 구는데...



처음에는 황당스러운 아버지의 요구에 나까지 진심 당황했다. 아버지의 과거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프랑스인들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토마는 어찌어찌 받아들인 듯. 아버지가 내준 어려운 미션들을 토마가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증을 유발하긴 했다. 후반부에는 사건들이 얽히고설켜서 사건을 맡은 형사도 우왕좌왕할 정도로 사건들이 묘하게 흘러간다.

아들에게 해주고 싶은 게 너무 많았던 아버지와 아버지가 마냥 낯설기만 한 아들. 이 둘은 짧은 여행을 통해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시간을 공유하며 가까워지는데 자연스레 떠오르는 영화가 있었으니... 디즈니에서 작년에 개봉한 온워드! 색깔은 많-이 다르지만 아버지와 여행길을 함께 한다는 공통점이 눈에 띄었다.

마르크 레비라는 작가는 처음 알게 되었는데 엄청 유명한 작가였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저스트 라이크 헤븐>의 원작 소설을 마르크 레비가 썼고 매년 프랑스에서 베스트셀러에 등극하고 있다고 하니! 다른 작품들도 살펴보아야겠다!

🎬같이보면 좋을 영화: 온워드 : 단 하루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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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해지는 기분이 들어 - 영화와 요리가 만드는 연결의 순간들
이은선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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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문 기자 이은선님의 첫 번째 에세이 <착해지는 기분이 들어>는 영화 속 등장하는 요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확실히 영화에서 등장하는 요리들은 인물 간의 중요한 연결고리가 되는 매개체, 다양한 시각으로 모든 이들에게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소재이기에 이야깃거리가 자연스레 많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한국 영화에서도 자주 접할 수 있는 레퍼토리라고 해야 할까? 자주 보이는 패턴이 세상을 떠난 이를 떠올리면서 혹은 그리워하면서 먹는 음식들이 등장한다. 그런 음식들은 어머니, 할머니께서 살아 계실 적에 만드신 음식들인데 지금 생각나는 건 <집 이야기>에서의 복숭아 김치, <정말 먼 곳>에서 식혜네.

수록 영화 정보를 보니... 총 28개의 영화 중에서 관람하고 기억에 남고 확 떠오르는 영화는 5개밖에 안 되더라. 보고 싶은 영화 리스트가 또 늘었다. 확실히 내가 보았던 영화에 대한 챕터가 더 확 눈에 들어오고 너무 공감이 가더라고!

✔️p111 운명적 사랑을 결정하는 약간의 단맛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이 유명한 영화를 아직도 안 보았네. 티라미수를 먹는 장면이나 영상으로 나오지 않았었고 "티라미수가 뭔데요?" "알게 될 거야." "자네도 좋아하게 될 거야." 란 짧은 대사로 그 당시 관객들의 티라미수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는 재미있는 이야기와 그저 이탈리아 디저트로 인식되었던 티라미수의 기원이 충격적이었다. 넷플릭스에 있던데 꼭 챙겨 봐야겠다.

✔️p175 살아갈 힘이 되는 사랑의 기억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너무 좋게 본 영화가 있으니 너무 좋더라. 전반적인 영화의 흐름이나 주제 마지막 장면까지 이야기해 주시는데 마치 영화관에서 GV 듣는 기분이었다.

벡델테스트란 개념도 알게 되었다. 이름을 가진 여성 캐릭터가 최소 2명, 서로 이야기를 나눠야 하고 남성에 대한 것 의외에 다른 대화를 나누어야만 벡델테스트 통과라고 하는데 이 기준을 통과하는 영화가 많이 없다고 하네. 넷에서 한국 영화 <벡델 초이스 10> 도 찾아볼 수 있었는데 하나 빼고 다 본 영화였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도 포함되어 있어서 반가웠음🥰 히히!


✔️p227 덜어내도 빛나는 진심
카모메 식당, 핀란드에 꼭 한번 가보고 싶어지게 했던 영화였지. 실제로 이 영화 때문에 일본 사람들이 핀란드 여행을 많이 가기도 하고, 시나몬롤과 커피 한 잔이 절로 떠오르는 영화. 여기서 코피루왁을 처음 들었던 것 같은데, 진짜 예전에 보아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다시 찾아봐야겠다.

GV에서 멀리서나마 만나 뵈었던 이은선 님이 쓰신 책이라고 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괜히 친근감도 있었다. 중간중간에 한눈에 확 들어오는 영화 속 한 장면 일러스트 그림들이 있었는데 이것들이 다 이은선 님이 직접 그리신 거라고 해서 놀랐다.

가장 기억에 남는 그림은 파스타를 와구와구 먹는 가장 따뜻한 색, 블루의 아델의 그림이다. 그림을 보자마자 '맞아, 아델 진짜 파스타 잘 먹었었지!'... 란 생각과 글을 읽다 보니 그저 볼로네제가 등장한 게 아니구나, 그런 의미가 있었구나. 하면서 영화 관람 당시에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 캐스팅 이야기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못 본 영화들을 챙겨서 본 뒤에 다시 한번 책을 읽어보려고 한다. 영화를 좋아하고, 음식을 좋아하는 분들! 이은선님이 영화와 요리에서 발견한 우리의 매일을 지탱하는 순간의 온기를 함께 느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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