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나이 들 것인가? - 품격 있는 삶을 살고 싶은 현대인을 위한 고대의 지혜 아날로그 아르고스 3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지음, 필립 프리먼 엮음, 안규남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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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턴대 현자 독자를 위한 고대의 지혜 시리즈 3번째이다. <01 어떻게 분노를 다스릴 것인가>도 너무 인상 깊게 보아서 궁금했던 책이었다. 국내에서도 꾸준히 (아직 읽어보진 못했지만) 멋진 할머니, 자유로운 할머니에 대한 책이 발간되고 있는데 나 또한 해가 바뀌고 나이가 먹으니 확실히 노후에 관한 관심이 자연스레 높아지고 있다.

정계에서 영향력을 상실하고 사면을 받아 고향에 내려가게 된 키케로는 자신이 쓸모없는 노인이 된 것 같다고 잠시 생각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노년의 삶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노년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반박하여 <노년에 관하여>라는 책을 썼다. <어떻게 나이들 것인가>는 고전 전문가 필립 프리먼이 <노년에 관하여>에 해설을 덧붙여 새롭게 구성한 책이다.


〰밑줄긋기

✔️p43
레온티니의 고르기아스는 107번째 생일을 맞이하고도 연구와 일을 그만두지 않았네. 어떤 사람이 당신은 왜 그렇게 오래 살고 싶어 하느냐고 묻자, 그는 "늙었다고 불평할 이유가 아무것도 없으니까."라고 답했네. 참으로 학자다운 멋진 대답이 아닌가.

▪️나는 오래 살고 싶지는 않던데... 늙었다고 불평하지 않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몸만 건강하다면야 오래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운다.

✔️p46
사람들이 노년을 몹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로 네 가지를 들 수 있네.
첫째, 활동적인 삶에서 멀어진다.
둘째, 육체가 허약해진다.
셋째, 거의 모든 관능적 쾌락이 사라진다.
넷째, 죽음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이 이유들이 타당한지 어떤지 책에서 차분히 여러 가지 예를 들어가며 이야기한다. 지혜, 인격, 신중함이 깊어지고 노년에는 이런 것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더 많아지니... 그렇다. 긴 세월을 보낸 이들은 자신이 직접 겪은 경험과 지혜를 지니고 있다. 책에서 얻은 지식이나 누군가에 들은 지식과는 확연히 다르지!

✔️p62
그들이 해마다의 수확에 관심을 쏟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네. 아무리 늙었어도 자기가 앞으로 1년도 못 살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말일세. 하지만 그들은 자신이 살아서 결과를 보지 못할 일들도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네. 카이킬리우스 스타티우스는 <젊은 동지들>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네.

그는 다음 세대가 쓸 나무를 심고 있네.

✔️p64
늙어서 가장 슬픈 일은
젊은이들에게 성가신 존재로
취급받는 것이라네.

▪️너무 슬픈 문장이었다. 노인들에게 함부로 하는 이들에게 어르신들은 "너희들은 나이 안 먹을 줄 아느냐?"라고 반문하는 경우를 종종 보았는데... 젊은이들에게 존경까지는 아니더라고 사랑을 받는 사람? 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다.

책을 읽는 동안 노년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기대감이 조금은 생기기 시작했다. 아직 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멋지게 늙어가면 그게 가장 좋지 않을지 싶다. 죽음은 두려운 것이 아니다. 노년은 인생에서 매우 즐거운 시간일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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