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ease (Hardcover)
Patrick Ness / Walker Books Ltd / 2017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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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Walker Books

출간일: 20175

분량: 287


★★★★★


 

최근 읽은 책 중 단연 최고다. 이 책은 반드시 원서로 봐야 한다.


It might be possible that the world itself is without meaning.

 -Virginia Woolf-


작품은 17세 소년 아담에게 일어난 어느 날 하루의 이야기를 담았다. 버지니아 울프의 <달러웨이 부인>과 주디 불룸의 <포에버>에서 영감을 받아서 썼다고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아담 이야기의 분위기는 그 둘을 반반씩 버무려 놓았다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주인공 아담은 게이다. 전도사의 아들로 비교적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라며 요즘 십 대들이 겪는 흔한 문제를 안고 있다. 하루 동안 아담은 평소처럼 하던 일을 하고, 부모님 심부름을 하고, 일하러 가고, 저녁에 파티를 계획하는 등 똑같은 일상을 보낸다. 그리고 그 하루 동안 아담에게는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난다. 직장 상사의 성추행, 종교적 갈등과 보수적 아버지와의 갈등, 사춘기 시기의 예민한 감정 변화, 친구 및 동성 연인과의 관계 등. 이런 얘기들은 플래시백으로 과거와 현재를 왔다 갔다 하며 서술된다.


이 작품은 서로 다른 두 개의 이야기가 평행적으로 서술되는데, 작가의 실험 정신이 반영된 특이한 구조다. 하나는 아담의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이 마을에서 죽은 어느 십 대 소녀의 혼이 자신을 죽인 자에게 복수하려 한다는 이야기다. 이 부분은 작가의 이전 작품인 <몬스터 콜스>의 분위기와 매우 유사하다.


일주일 전, 아담보다 한 학년 높은 여자아이가 마을 호숫가에서 살해당한 사건이 있었다. ‘Queen’이라는 존재가 이 소녀의 혼을 깨우며 복수를 꿈꾸는 가운데, 파우누스(고대 로마 신화에서 숲의 신. 남자의 얼굴, 염소 다리, 뿔이 나 있음)가 나타나 해가 지기 전에는 돌아가야 한다며 이를 말린다. 그렇지 않으면 세상이 파괴될 거라고. ‘Queen’이라는 존재가 무엇을 뜻하는지, 왜 돌아가지 않으면 세상이 파괴되는지 등은 설명되지 않아 혼란스럽다는 의견이 많다.


종교적 가정 환경에서 자란 게이 소년 아담의 이야기는 작가의 실제 유년 시절 얘기라고 한다. 그 세심한 묘사에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고, 읽은 후에도 여운이 남았다. 혼령의 이야기도 아담의 이야기만큼 디테일하게 구성되었으면 좋았을 뻔했다. 한쪽으로 치우쳤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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