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호구일까 개자식일까. 책을 펼치자마자 등장한 문장에 깊게 고민해 보았다. 내 추구미는 개자식이지만 호구임이 틀림없다. 제일 생채기 내기 쉽고 제일 만만한 인간은 항상 나였으니까. 이 책에 등장하는 윤수도 그렇다. 키 작은 할아버지부터 복잡한 가족 관계까지, 윤수를 둘러싼 그 모든 세상이 가장 생채기 내기 쉽고 가장 만만하다. 그렇기에 윤수는 항상 호구의 포지션이었다. 비록 그보다 더한 쫄이 있었지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호랑이의 입‘에 들어간 윤수는 직접 호랑이가 되어가는 면모를 보여준다. 물론 나의 주관적인 의견이겠지만 잘못 흘러가고 있는 이야기는 바로잡힌 결말로 끝을 맺는다. 나는 호구를 읽으면서 방황하고 흔들리는 윤수의 모습에 나를 대입했다. 아니, 가끔은 쫄의 모습에, 또 가끔 권이철과 할아버지에 나를 대입했다. 나 또한 몹시 흔들리는 호구의 학창 시절을 보냈기에. 어쩌면 우리 모두 호랑이의 입속에 들어간 채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모두 각자의 약점, 그리고 들키고 싶지 않은 면을 숨기고 살아가는 모습이 그렇게 느껴졌다. 성장소설은 처음 읽어본 것 같은데, 내가 주인공이 아닌데도 이야기가 끝나니 뿌듯함이 남았다. 아무래도 비슷한 책을 다시 찾게 될 것 같다.
자신이 평생을 증오했던 집단에 하루아침에 속하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이상능력자는 그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수안은 엄마의 죽음을 이유로 초능력자들을 증오합니다. 위험한 초능력자들을 격리해야 한다는 ‘격리파’의 주장에 동참하지요. 그러나 하루아침에 일어난 폭발로 자기 자신도 초능력자라는 사실을 깨달아요. 이 책은 그로부터 만나게 되는 사람들, 또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저는 독서를 할 때 뇌를 빼고 읽는 경우가 대다수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이상하게 의미를 찾아 헤매었습니다. 책 속에 그려진 초능력자는 우리 사회의 약자를 뜻하는 것 같았습니다. 전조 증상이라곤 아무것도 없고 누구라도 초능력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게 느꼈어요. 그런 초능력자들이 사회에서 차별당한다는 것도 그렇고요. 저는 초능력자가 무조건 좋은 줄만 알았습니다. 텔레포트나 텔레키네시스같은 초능력들은 얼마나 멋집니까. 아침에 늦잠을 자도 지각을 면하게 해주고, 무거운 물건들을 움직여 칭찬을 듣게 해주니까요.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깊이 생각해 본 결과,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명문 대학교의 초능력자 전형이 비 초능력자들에게는 당연히 차별로 여겨질 테고, 이 책에 그려졌듯이 그로 인한 분노의 표출도 적지 않을 겁니다. 또한 순수한 궁금증들도 무시하지 못하겠지요.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에게 자연히 향하는 시선들처럼요. 이 책을 읽으며 약자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어 뿌듯한 독서가 되었습니다. 청소년 문학이라 문장이 술술 읽히기도 하였고요. 저는 이 책을 2시간 만에 완독하였답니다. 쉽게 읽히지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바로 추천할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