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AI가 정말 무섭다. 본업도 예술 부업도 예술인 나에게는 더더욱. 나는 과연 내 밥그릇을 잘 간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밀려오는 요즘이다. 이 책은 AI의 발전과 그로 인한 영향과 함께 앞으로 우리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비문학은 거부감이 들지만 이 책은 페이지수도 적고 문장이 쉽게 적혀 있어서 술술 읽어낼 수 있었다. 책에 이런 문장이 나왔다. 자신이 가장 원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그 말을 마음 속에 깊이 새겨두고 현실을 살아내야겠다.
시는 언제나 어렵다… 모든 시집을 읽고 나서 드는 생각 같다. 그렇지만 이번 시집은 갖고 싶은 문장이 참 많았던 시집이었다. 역대급으로 인덱스를 많이 붙인 시집이었달까. 가장 가지고 싶었던 문장은‘내 고백에서는 비린내가 나니까 어떤 악행보다도 잘못된 열망을 지녔으니까’
지구가 물에 잠기고 인간은 심해종과 고산종으로 분리된 세계. 주인공인 모파는 심해종이며 심해수영 선수이다. 어렸을 적부터 오랫동안 심해수영을 해 온 모파는 하루의 사고로 대회에조차 참가하지 못하고 꼼짝없이 휴식을 취하게 된다. 파란 파란은 모파가 휴식을 취하고 다시금 경기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 또 겪는 일들에 대해 말하는 책이다. 악플이나 스토킹과 같은 우리 사회의 문제들도 다루고 있어 꽤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을 보았을 때 단번에 과거의 나 자신을 떠올렸다. 모파처럼 아주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같은 일을 해 온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 일에 끝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은연중에라도 단 한 번 해본 적 없고 여전히 그렇다. 내 삶을 너무도 많이 차지하고 있기에 그걸 잃었을 때의 상실감을 견디지 못할 것 같다. 사랑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랑에는 끝이 존재한다. 아무래도 인간이 영원히 살 수는 없을 테니. 그 끝이 이별이든 사별이든 간에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채로 무방비로 당해버린다면 그 충격을 나 자신이 온전히 흡수하게 된다. 마치 심해수영의 레인의 눈처럼 말이다. 언젠가는 모두에게 끝이 있을 것이고 그 끝은 생각보다 일찍 찾아올지도 모르는 노릇이다. 모파의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며 나는 끝을 받아들이는 더 나은 마음가짐을 얻게 된 것 같다. 제목만큼 파란 모파, 수림, 우주, 유일, 유이 그리고 운하의 어딘가에서 계속되고 있을 이야기가 기대된다.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나는 호구일까 개자식일까. 책을 펼치자마자 등장한 문장에 깊게 고민해 보았다. 내 추구미는 개자식이지만 호구임이 틀림없다. 제일 생채기 내기 쉽고 제일 만만한 인간은 항상 나였으니까. 이 책에 등장하는 윤수도 그렇다. 키 작은 할아버지부터 복잡한 가족 관계까지, 윤수를 둘러싼 그 모든 세상이 가장 생채기 내기 쉽고 가장 만만하다. 그렇기에 윤수는 항상 호구의 포지션이었다. 비록 그보다 더한 쫄이 있었지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호랑이의 입‘에 들어간 윤수는 직접 호랑이가 되어가는 면모를 보여준다. 물론 나의 주관적인 의견이겠지만 잘못 흘러가고 있는 이야기는 바로잡힌 결말로 끝을 맺는다. 나는 호구를 읽으면서 방황하고 흔들리는 윤수의 모습에 나를 대입했다. 아니, 가끔은 쫄의 모습에, 또 가끔 권이철과 할아버지에 나를 대입했다. 나 또한 몹시 흔들리는 호구의 학창 시절을 보냈기에. 어쩌면 우리 모두 호랑이의 입속에 들어간 채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모두 각자의 약점, 그리고 들키고 싶지 않은 면을 숨기고 살아가는 모습이 그렇게 느껴졌다. 성장소설은 처음 읽어본 것 같은데, 내가 주인공이 아닌데도 이야기가 끝나니 뿌듯함이 남았다. 아무래도 비슷한 책을 다시 찾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