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던 12월 3일, 광장에서 깃발 하나로 시작된 인연을 담은 책이다. 일리아스에 빠진 오타쿠 하길과 일리아스를 번역한 교수 이준석, 상상하기 꽤나 어려운 조합이었지만 그 둘이 주고받는 편지를 읽다보니 어느덧 나도 그 둘과 친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토론을 시도하게 되었다. 이 책은 단순히 일리아스의 줄거리를 설명하는 것뿐만 아니라 더 깊이 파고들어 여러 희랍 고전들. 또 여러 사건들과의 연관성을 설명한다. 희랍 고전이라고 하면 무겁기만 한 이름에 치를 떨던 나였는데 전혀 무겁지 않은 내용이었어서 술술 읽어낼 수 있었다. 독서를 마치고 나니 자연스럽게 일리아스를 다음 독서 리스트에 추가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희랍 고전들에 입문하고 싶은 사람들, 또 트위터에서 일리아스 깃발을 접하고 궁금증을 품어본 적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아 그리고 책의 종이 향이 좋다. 몹시도 개인적인 이야기겠지만.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