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9.25 소설은 끝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제 고도를 기다려야 하는 지루한 작업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해당되기 때문이다. 기다려야 한다. 아니, 기다려야만 한다. 과거를 망각한 채, 오늘이라는 다리로 뿌리내니고 있어야 한다. 나는 무엇을 기다릴 수 있는가? 고도는 누구인가? 왜 기다려야만 하는가? 아무것도 알 수 없다. 마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추락하는 저 물방울처럼, 삶의 깊은 나락으로 무한히 추락할 것만 같은 오늘! 우리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고도라는 타자를 기다리는 것으로 삶을 지탱해 나가야 한다. 소설 속 장치들의 유혹처럼 소리를 듣고 반응할 수도, 알 수 없는 나무에 목을 멜 수도, 함께해온 벗과 헤어질 수도 있다. 작은 것에 매몰되고, 과거를........... 그리고 경험을 기억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으로 그냥 그렇게만 서 있으면 된다. 고도를 기다리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