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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 평전 - 세계적인 석학 자크 아탈리의
자크 아탈리 지음, 이효숙 옮김 / 예담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처음 읽기엔 진도가 잘 안나갔다.
맘도 어수선 했고, 갑자기 돌아다니고 작업할 일이 생겼고, 너무 더웠으며, 잠들기 전에 책읽기가 어려워 졌고, ..
처음 5분의 1을 읽는데 거의 1주일이 넘게 걸렸던 거 같다.
나머지는 .. 천천히 읽고 싶었는데 .. 얼마 걸리지 않았다.
완전추천!!!
마르크스의 삶과 철학의 매혹일까? 아탈리의 글쓰기의 매혹일까?
궁금했는데 그 모두다.
정말 멋지다. 머리도 안좋으면서 책을 여러번 읽는 스타일이 아닌데 이 책은 기꺼이 다시 읽어볼 만한 책이다.
마르크스의 생을 사적인 삶과 사상의 흐름을 교차로 쓰고 있는데 그것이 상호이해에 아주 적절했다. 그리고 아탈리는 세계적인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걸친 시대의 변화를 간단명료하게 제시하면서 매크로적인 시선과 마이크로적인 시선을 유려한 문체로 넘나든다. 와우! 정말이지 ..
이건 정말 전기로서의 가장 멋진 모습을 드러내준다.
가정사와 신체적 아픔과 고통, 글쓰기와 삶과 철학, 사상, 투쟁과 고뇌, .. 그 모든 것들이 시대와 역사, 사회변혁, 혁명의 시대를 꿰뚫으며 흐르는 철학자에 대한 또다른 철학자의 시대, 역사, 사회의 해석과 통찰로서 씌어진다.
아탈리가 정리한 마르크스의 글에 대한 내용과 그 해석에서의 매끄러움, 그 철학자의 가슴과 머리에서 태어난 사상과 더불어 그 이후의 변용과 왜곡 등에 대한 해석까지도 말이다.
다 읽고나니 .. 이 글을 해석한 사람이 궁금해졌다. 책이 좋다는 평판이 많아도 사실은 .. 그만한 전달을 해줄 수 있는 번역이 정말 중요하다. 마르크스의 치열한 삶과 사상을 아탈리가 오늘에 살려냈다면 이효숙씨는 그것과 함께 아탈리의 멋진 문체를 확인시켜주었다
언젠가 들었던 <호모 노마드-유목하는 인간>의 번역자 역시 그녀였다.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그 책을 읽던 사람이 무지무지 추천하던 - 무지 어려워서 머뭇거려진다고 했지만 - 책이었는데 .. 왠지 이해가 될 것도 같다.
이렇게 멋진 책은 참 오랜만이다.
토지 이후에 .. 이런 책이 있었을까?
포맺이 다르니까 비교하면 안될꺼 같기는 하지만 .. 갑자기 박경리 선생의 토지가 생각이 났다. 그 다음 생각난 건 아리랑 .. (태백산맥은 못봤거나 안봤슴.) .. 그 다음엔 잘 생각이 안난다.
좀 비싸긴 한데 .. 비싼 값이 아깝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