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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을 칠 때 건네는 농담 - 갑작스러운 인생 시련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
손창우 지음 / 이야기나무 / 2019년 9월
평점 :

바닥을 칠 때 건네는 농담
처음 프롤로그에 작가가 뇌종양 수술을 받기전 이야기를 담담히 써내려 간다. 갑자기 수술시간이 미뤄지면서
몇시간의 자유가 생기고
와이프에게 편지를 하나 쓴다. 그리고 그 글 덕분에 수술실로 가는 침대에서 마음이 편해졌다.
2018년 7월 31일의 기억이다. 이 책은 목차만 보아도 날짜들이 죽 나열되고 제목들이 있다. 본인의 일기처럼 하루하루의 일상을
적어내려간 이 책은 저자가 뇌종양 수술후 항암치료, 재활 치료를 받으면서 겪는 이야기들과시련을 극복해나가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2018년
7월 31일의 프롤로그 7월의 기억에서부터 2019.7.17 수술후 1년의 마지막 장까지..

작가는 건강한 삶을 살지 않았지만 큰 병없이 지내다가 뇌종양 판정을 받는다. 그래서인지 병원, 입원, 수술의 단어에 대한 감이 전혀
없었고, 수술에 대한 실감이 나지 않았다. 수술 후 10년간 와이프와 살면서 나눴던 대화보다 더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마음의 평온함도 찾는다.
뇌종양. 병의 무게만큼.. 혹시모를 병에 대한 부작용이나 의심등으로 중간중간 아내에게 남기고픈말, 두 딸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들어있다. 이
글을 쓰면서 작가는 마지막으로 와이프, 아이들에게 하는.. 유서같은 마음으로 글을 쓰지 않았을까 생각을 잠시 했다.

그래도 작가는 장기 레이스에 늘 자신있어했고, 이 병을 이겨낼거란 자신도 있었던것 같다.
고등학교때 몇번의 바닥을 친후, 수능까지
9개월 남은 기간동안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장기 레이스 계획을 짠다.
이 장기 레이스는 성공했고, 이때의 경험으로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 덕분에 수술도 쪽지 않고 장기 레이스를 펼칠 수 있었다고.. 책은 하루 하루 쓴 일기 형식이라 술술 읽혔고, 투병일지를 보는듯해서
감정이입을 하며 보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책에서 보는 그런 슬픈 투병일지보다는 유머와 농담이 있는 재밌는 이야기였다.
바닥을
칠때.. 나는 내 짧은 인생사에서 바닥을 몇번이나 쳤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 다시 바닥을 칠 정도의 인생시련이나
힘듦은 없었으면 하지만, 혹시라도 그런일이 있어도.. 이 책의 저자처럼 유머나 농담을 잃지 않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