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정말 헤어졌을까
대니얼 핸들러 지음, 노지양 옮김, 마이라 칼만 그림 / 달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우리의 이별은 없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바람이 분다, 이소라

 

이별은 나의 일이다. 나만 달라지는 일. 세상은 달라 보이지만모든 것은 제자리에 있다. 무엇보다 곁에 남은 추억이 담긴 물건을 보며 이별을 실감한다. 추억을 떠올릴 때 아픔이 먼저 다가올 때, 헤어졌다는 사실이 조용히 고개를 든다.

 

이별을 묻는 순간이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한 순간이다. 그리고 질문이 던져지는 순간이 이별하는 순간이다. 그 이야기는 확인이다. 우리가 지난 물건을 들여다보는 일도 하나의 확인이다. 행복한 순간이 존재했었고, 그리고 지나간시간임을 가만히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는 자신의 이야기를 가만히 자기에게 들려준다.

 

우리는 정말 헤어졌을까에서 이별을 겪은 어떤 소녀는 추억이 담긴 물건에 담긴 이야기를 하나하나 풀어낸다. 작은 물건 하나하나가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랑은 그 조그마한 것들에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사랑에 빠진 순간 상대방의 웃음이 그냥 웃음이 아니듯, 그 물건들 역시 그저 물건이 아니게 된다.

 

덩그러니 남은 물건은 이별의 증거이자 사랑의 상징이다. 물건은 이별을 말하지만 나는 사랑을 떠올린다. 결국 지난 물건 앞에서 모질지 못한 것은 아직 는 이별하지 못했음을 알려준다. 우리는 정말 헤어졌을까라는 제목은 어떤 사랑의 추억을 암시하면서 동시에 이별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남긴다. 당신은 정말 사랑과 이별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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