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 희망엄마 인순이가 가슴으로 쓰는 편지
인순이 지음 / 명진출판사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22. 딸에게

 

힐링힐링거리는 사회이다. 주변에서 힐링이란 말을 너무 많이 듣다보니 식상하다는 느낌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은 후에 힐링되는 느낌을 받았다. 가슴이 따뜻해졌다. 인순이의 진심이 전달되어서 일까. 딸에게는 정말 부담 없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페이지 수도 적당했고, 글자 크기도 시원시원해서 좋았다. 아마도 공감이라는 부분이 심장을 파고들었고, 그래서 글이 잘 읽힌 것 같다.

 

딸에게를 통해 인순이의 인생을 읽을 수 있었다. 인순이의 솔직함을 잘 담아내었다고 생각한다. 인순이가 쓴 편지나 그림을 보다보면 그녀가 예술인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편지글에서는 공감이 절로 우러나오며, 미술을 따로 공부한 적 없지만 보는 이들에게 감명을 줄만한 작품을 그려내는 것 같아 새삼 놀랍다고 생각한다.

 

딸에게는 결국 자신의 딸뿐만이 아니라 다문화가정의 모든 딸, 나아가 이 세상의 모든 딸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인순이 가슴속에 담아왔던 상처를 다른 사람이 받는 것을 원치 않았던 그녀가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엄마 인순이의 짧지만 긴 편지.............]

 

맷집을 키워라,

청춘들아.

고개를 들어라.

눈물을 들어라.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포기하려 드느냐.

어느 시대든 어느 나이든 고뇌는 있단다.

자기의 것이 가장 커 보이지만

누구나 갖고 있는 한두 가지 문제들.

지지 말아라, 이겨내어라.

인생에는 곧은 길이 없다.

넘어져 보고 일어나 봐라.

많이 넘어져 본 사람이 빨리 일어나는 방법도 안다.

청춘에게 행운을! (p.134~135)

 

 

17집의 정규앨범을 낸 인순이, 79년에 희자매로 데뷔한 그녀의 인생은 정말 대단하고 꾸준했다. 하지만, 그것은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었다. 그녀에게는 힘든 시절이 정말 많았다. 무엇보다도 힘들었던 것은 진솔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없다는 것이었다. 유명한 가수로서 살다보니 사람들을 만나기 힘들었고, 주변 사람들이 친구 김인순이 아닌 가수 인순이로 대하는 것이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그런 그녀에게 딸은 특별한 존재가 되어주었다. 서로 서로 믿어주고 의지하였다. 세인이는 누구보다 멋진 인순이의 친구이다. 각별한 사랑, 모녀간에 끝까지 행복했으면 좋겠다.

 

 

[딸에게 - 17]

 

천사보다 어여쁜 니가 이세상에 태어나

세상 모둘 가진 기분에 난 울었었지

엄마라는 이름 속에 강해지는 나를 보았고

내게도 꿈이 있단 걸 깨닫게 됐어

어느 샌가 이렇게 예쁜 숙녀가 된 널

바라보며 매일 난 기도해

좋은 사람이 되기를 고운 사람이 되기를

너의 손길 필요한 곳들에 아낌없이

손 내미는 사람이 되기를

삶이 힘겨워 질 때 현실에 지칠 때도

웃음으로 눈물을 치유하는 밝은 사람이 되기를

 

세상 앞에 작아져 가는 너를 볼지도 몰라

실패라고 생각하지마 다만 쉬고 있을 뿐인걸

누군가를 사랑하며 이별도 배우겠지

그게 삶인걸 알게 될거야

어느 샌가 이렇게 예쁜 숙녀가 된 널

바라보며 매일 난 기도해

좋은 사람이 되기를 고운 사람이 되기를

너의 손길 필요한 곳들에 아낌없이

손 내미는 사람이 되기를

삶이 힘겨워 질 때 현실에 지칠 때도

웃음으로 눈물을 치유하는 밝은 사람이 되기를

 

찾고 싶었던 너의 꿈들이 멀어져 갈 때도

넌 할 수 있다 믿어가야해 그 꿈을 향해 일어나야 해

곧은 마음을 갖기를 굳은 용기를 갖기를

누구보다 자신을 믿으며

부족해도 감사하는 사람이 되기를

세상이 널 속여도 등을 돌려 버려도

너의 편이 되어줄 한 사람

내가 여기 서있으니

내가 여기 서있으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