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튜부에 치킨 그라인더가 올라와 잠시 각광을 받았다.
좀 긴데다가 반복이 많아 지루한 감이 있어 한줄 요약을 하면 이렇다.
"별 쓸모 없는 수평아리를 감별하여 컨베어에 태워 나선형 칼날이 맹렬히 돌아가는 그라인더에 떨어 뜨려 한줌 고깃덩어리로 만든다." 끝
치킨공장은 그 잔혹성에 있어 최악의 수준을 고수하고 있어 간간히 이런류의 비난이 터져 나오지만 며칠 못가고 별 개선도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너무나 당연히도 누가 누굴 탓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원죄는 주위에 흔하디 흔한 시체 애호가들에게 있다.
소시체, 돼지시체, 닭시체에 맹렬히 반응하는 식탐능력을 가진 우리의 사랑스런 데드이터들에게 충분한이 아니라 넘치고 넘치는 양의 사체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아주 싼값으로 대량의 소,돼지,닭을 키워서 죽여야만 한다.
'아주 저렴한' 이란 자본주의 경제원칙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소,돼지,닭에게 어떠한 자비도 허용될 수 없다.
소,돼지,닭이 나름 행복한 환경에서 살다 죽은 다음 먹겠다면 한달에 계란 한개 먹기도 힘들 것이다.
이걸 감수 할 것인가? 그렇지 못하다면 동물농장,동물공장 쥔들을 비난해서는 안된다.
소,돼지,닭을 불쌍히 여긴다면, 인간이 비윤리적이라 생각한다면 남 탓할 것 없이 그 시체를 먹어선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