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블 덕과 행운의 깃털
크리스 저지 지음, 이혜경 옮김 / 니케주니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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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그래픽노블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가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이라 소개해 보고 싶어요. 《이블 덕과 행운의 깃털》은 유쾌한 웃음과 상상력 넘치는 모험이 가득한 그래픽노블로, 책 읽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들도 쉽게 빠져들 수 있는 작품이었어요.

무엇보다 우리 아이의 강력 추천을 받은 책이기도 한데요. 한 번 읽기 시작하더니 깔깔 웃으면서 끝까지 읽고, 며칠 뒤에는 다시 꺼내 읽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답니다.

이야기는 전설의 악당 이블 덕이 무엇이든 현실로 만들어 내는 신비한 물건 '행운의 깃털'을 손에 넣으면서 시작돼요. 상상하는 것을 모두 현실로 만들 수 있는 엄청난 힘을 가진 깃털을 이용해 세상의 왕이 되겠다는 황당한 계획을 세우지만, 결국 라이벌 프랭크 덕과의 대결 끝에 얼음 속에 갇히게 됩니다.

그렇게 50년이 흐른 뒤, 평범한 남매 플로와 에디가 우연히 숨겨진 비밀 공간을 발견하게 되고, 에디가 버튼을 누르면서 잠들어 있던 이블 덕이 다시 깨어나게 되죠. 엄마가 납치되고, 할아버지가 사실은 전설의 영웅이었다는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두 남매의 본격적인 슈퍼히어로 모험이 시작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끝없이 펼쳐지는 기발한 상상력이에요. 자동차, 비행기, 잠수함, 우주선으로 변신하는 프랭크모빌부터 단 10분 만에 훈련을 끝내는 몽타주 메이커, 달을 자르는 거대한 피자 커터, 하늘을 나는 비행 닭 본부까지 정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이 가득 등장합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새로운 설정이 쏟아져 나와 지루할 틈이 없었어요.

특히 악당인 이블 덕이 마냥 무섭기만 한 존재가 아니라는 점도 인상적이었어요. 늘 거창한 계획을 세우지만 어딘가 허술하고 실수를 반복하는 모습이 오히려 웃음을 자아내더라고요. 덕분에 아이들도 부담 없이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는 것 같았어요.

플로와 에디 역시 완벽한 영웅이 아니에요. 실수도 하고 겁도 많지만 포기하지 않고 서로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해 나갑니다. 그래서 모험을 따라가는 동안 자연스럽게 용기와 협력, 팀워크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어요.

겉으로는 정신없는 코미디와 액션이 가득한 이야기 같지만, 그 안에는 함께 힘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하는 가치가 자연스럽게 담겨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무엇이든 이루어지는 행운의 깃털보다 서로를 믿고 도전하는 마음이 더 큰 힘이라는 메시지가 인상적으로 다가왔어요.

무엇보다 그래픽노블 형식이라 글밥에 부담을 느끼는 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에요. 《도그맨》처럼 유쾌하고 엉뚱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특히 만족할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웃음과 액션, 상상력이 가득한 그래픽노블을 찾고 있다면 《이블 덕과 행운의 깃털》을 추천하고 싶어요. 우리 아이도 읽고 또 읽을 만큼 푹 빠졌던 책이라 올여름 재미있는 책을 찾는 초등학생들에게 자신 있게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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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철학이 너를 도와줄 거야 ㅣ 인문 톡톡 시리즈 1
조성군 지음 / 넥서스Friends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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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아이가 커갈수록 공부뿐 아니라 친구 관계, 자존감, 진로, 미래에 대한 고민까지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요. 부모로서 조언을 해주고 싶지만, 때로는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만나본 《괜찮아, 철학이 너를 도와줄 거야》는 더욱 반갑게 다가왔어요.

이 책은 10대들이 실제로 겪을 법한 다양한 고민을 50인의 철학자와 함께 풀어보는 청소년 철학 입문서입니다. ‘30만 부모 멘토’ 이은경 쌤의 추천 도서라는 점에서도 기대가 컸는데요. 철학이라고 하면 어렵고 딱딱한 학문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 책은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어요.

라디오 상담 프로그램처럼 진행되는 구성 덕분에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고민 많은 청소년 윤이가 질문을 던지면 마음쌤이 그 고민에 어울리는 철학자들의 생각을 들려주는 방식인데요. 덕분에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니체, 사르트르, 노자, 에리히 프롬 등 이름만 들어도 어렵게 느껴졌던 철학자들이 훨씬 친근하게 다가왔습니다.

책은 자아존중감과 자아정체성, 회복탄력성과 성장, 공부의 의미, 친구 관계, 정의로운 사회와 공동체까지 총 5주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철학자의 사상을 단순히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실제로 궁금해할 만한 질문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기 때문에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라는 메시지였어요. 요즘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살아가잖아요. 하지만 진정 중요한 것은 남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공부에 대한 내용도 공감이 많이 되었어요.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왜 공부해야 하는지 아이들이 자주 묻곤 하는데, 이 책은 단순히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하기 위해 배운다고 이야기해 줍니다. 공부를 점수나 성적이 아닌 삶을 살아가는 힘으로 바라보게 해 주는 점이 참 좋았어요.

우리 아이도 책을 읽으며 “니체는 이런 생각을 했구나”, “이 말은 정말 맞는 것 같은데?” 하며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어요. 철학책이라고 하면 어렵다고 느낄 수 있는데, 이 책은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내고 아이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만들어 주더라고요.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점은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질문을 던져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뿐 아니라 덮고 난 뒤에도 생각이 계속 이어지고, 자신의 삶과 연결해 볼 수 있게 해 주거든요. 이런 경험이야말로 독서가 주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감이 부족한 아이, 친구 관계로 고민하는 아이, 공부의 의미를 찾고 싶은 아이, 사춘기를 앞둔 아이, 그리고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 싶은 아이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괜찮아, 철학이 너를 도와줄 거야》는 철학을 어렵고 멀게 느끼던 아이들에게 생각하는 즐거움을 알려주는 따뜻한 철학 입문서였습니다. 빠르고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천천히 질문하고 깊이 생각하는 힘이 더욱 중요해지는 것 같은데요. 우리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성장하는 힘을 기르길 바란다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50인의 철학자가 건네는 다정한 응원이 아이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 든든한 힘이 되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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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 가족 캠프 - 집 나간 집중력을 찾아요!, 2단계 ㅣ 마음서랍
제성은 지음, 주현조 그림 / 소중한책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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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스마트폰이나 숏폼 영상에서 쉽게 눈을 떼기 어려운 시대인 것 같아요. 잠깐만 봐야지 하고 시작했다가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린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텐데요. 그래서인지 《도파민 가족 캠프 : 집 나간 집중력을 찾아요!》를 읽으며 많은 공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도파민 중독에 빠진 가족이 특별한 캠프에 참여하면서 진짜 행복과 집중력의 의미를 찾아가는 유쾌한 생활 동화입니다. 요즘 사회의 중요한 화두인 도파민 중독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작품이라 더욱 인상적이었어요.

주인공 도파미네 가족은 모두 자신만의 즐거움에 푹 빠져 있습니다. 언니는 숏폼 영상에, 엄마는 드라마에, 아빠는 중고 거래에, 도파미는 초콜릿에 푹 빠져 있지요. 그러던 어느 날 가족 모두가 각자의 관심사에만 집중한 나머지 막내 레미를 집에 두고 출발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집니다. 이를 계기로 가족들은 도파민 디톡스 캠프에 참여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받는 처방은 예상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보통은 좋아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할 것 같지만, 오히려 하루 종일 마음껏 즐기게 하는 훈련이 시작됩니다. 초콜릿도 실컷 먹고, 드라마도 계속 보고, 쇼핑도 질릴 때까지 하고, 숏폼 영상도 마음껏 보게 하지요. 처음에는 모두가 행복해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좋아하던 것들에 대한 흥미가 점점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도파민의 원리를 이해하게 됩니다.

우리 아이도 책을 읽으며 가족들의 엉뚱한 행동에 깔깔 웃다가 어느 순간 진지하게 이야기에 몰입하더라고요. 특히 도파민이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알려준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행복감을 느끼게 하고 목표를 향해 나아갈 힘을 주는 것도 도파민이지만, 지나치게 강한 자극에 익숙해질 때 문제가 생긴다는 사실을 동화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이 책은 "하지 마!"라고 훈계하지 않습니다. 대신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왜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되는지, 왜 집중력이 떨어지는지, 그리고 진짜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지를 스스로 생각해 보게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 아이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생활 습관을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요즘 아이들은 짧고 강한 자극에 익숙해져 있어서 긴 글 읽기나 공부, 악기 연습처럼 꾸준함이 필요한 활동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은 그런 아이들에게 작은 성취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의 소중함과 오래가는 기쁨이 무엇인지 따뜻하게 알려줍니다.

가족들의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유쾌하게 펼쳐져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고, 책을 덮고 난 뒤에는 가족 모두가 "나는 어떤 도파민에 빠져 있을까?"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많은 아이, 숏폼 영상에 빠진 아이, 집중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는 아이, 건강한 습관을 만들고 싶은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웃음과 공감 속에서 도파민과 집중력, 그리고 진짜 행복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유익한 동화였어요.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좋은 책이라 초등 추천도서로 자신 있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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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요나! 1 - 기쁨의 숲마을로 출발하다
류재향 지음, 방새미 그림 / 창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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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요나! 1 : 기쁨의 숲마을로 출발하다》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따뜻한 힐링 판타지 동화였습니다. 요즘은 자극적이고 빠른 전개를 가진 이야기들이 많지만, 이 책은 천천히 마음을 어루만지며 작은 행복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특별한 작품이었어요.

주인공 나요나는 열 살이 되면서 신비한 탈것 나르리와 함께 세상으로 모험을 떠납니다. 무엇이든 뚝딱 만들고 고치며 요리까지 잘하는 당찬 소녀 나요나는 돌아가신 할머니의 “삶의 작은 기쁨을 하나씩 발견하렴”이라는 말을 가슴에 품고 기쁨의 숲마을로 향하게 되는데요. 낯선 마을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관계를 만들어 가는 모습이 무척 사랑스럽게 그려집니다.

특히 숲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환대와 나요나가 블루베리 팬케이크를 만들고 주머니 우체통을 제작하며 마음을 나누는 장면들은 읽는 내내 미소를 짓게 만들었어요. 잘 먹고, 잘 놀고, 잘 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자연스럽게 전해주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놓치기 쉬운 소소한 행복의 가치를 아이들에게 다정하게 이야기해 주는 책이었어요.

이야기가 마냥 평화롭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축제를 앞두고 나요나를 둘러싼 오해와 소문이 퍼지면서 힘든 시간을 겪게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나요나가 좌절하기보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은 아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해줍니다. 학교생활이나 친구 관계 속에서 오해를 경험해 본 아이들이라면 더욱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또한 버려진 것들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이야기 속 설정은 환경과 공존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생각해 보게 해 주었습니다. 어렵거나 무겁지 않게 환경의 가치를 녹여낸 점도 이 책의 큰 매력 중 하나였어요.

무엇보다 우리 아이가 책을 읽고 나서 바로 다음 이야기를 찾을 정도로 흥미롭게 읽었다는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따뜻한 분위기와 매력적인 캐릭터, 그리고 잔잔한 감동이 어우러져 아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위로를 전해주는 작품이었어요.

따뜻한 판타지를 좋아하는 아이, 친구 관계로 고민하는 아이, 감정이 섬세한 아이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나요나! 1》은 단순한 모험 이야기가 아니라 기쁨을 발견하고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며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 가는 성장 이야기였습니다. 책을 덮고 나면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아라”라는 말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따뜻한 동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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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아파트 3 - 소곤소곤 숲의 요괴 ㅣ 요괴 아파트 3
도미야스 요코 지음, 야마무라 고지 그림, 고향옥 옮김 / 가람어린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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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지만 따뜻한 판타지 동화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정말 재미있게 읽을 만한 책이었어요. 《요괴 아파트 3 : 소곤소곤 숲의 요괴》는 제목부터 왠지 으스스한 분위기가 느껴지는데요, 막상 읽어 보면 무섭기만 한 이야기가 아니라 마음 한편이 따뜻해지는 매력이 가득한 동화랍니다.

우리 아이도 1권과 2권을 정말 재미있게 읽어서 3권이 나오기만 기다렸던 시리즈였는데요, 이번 이야기는 분위기가 한층 더 오싹해지면서도 여운은 더 깊게 남았어요. 밤마다 숲에서 들려오는 정체불명의 속삭임 때문에 사람들이 겁을 먹고 도망친다는 설정부터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만한 분위기였답니다. 읽는 내내 “진짜 뒤에서 누가 말하는 것 같아…” 하며 몰입해서 읽더라고요.

《요괴 아파트》 시리즈는 인간과 요괴가 함께 살아가는 특별한 아파트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요, 등장하는 요괴들이 하나같이 개성이 넘쳐서 읽는 재미가 정말 좋아요. 먹보할매, 거인할배, 순간 이동을 하는 머리커, 천리안을 가진 외눈이까지 캐릭터들이 너무 사랑스럽고 유쾌하답니다. 특히 “이웃을 잡아먹지 않는다!”라는 규칙은 읽을 때마다 웃음 포인트였어요.

이번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소곤소곤 숲’은 개발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놓인 장소인데요, 사람들을 겁주던 목소리의 정체는 사실 숲에서 오래 살아온 여우 정령 ‘매아리’였어요. 자신의 집이 사라질까 봐, 혼자가 될까 봐 두려워했던 존재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순간 괜히 마음이 찡하더라고요. 단순히 무서운 존재로 몰아가지 않고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먼저 이해하려는 외눈이와 요괴들의 모습도 참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무엇보다 좋았던 건 이 책이 억지스럽게 교훈을 주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재미있는 판타지 모험 속에 자연스럽게 공감과 배려, 공존의 의미를 담아내고 있어서 아이 스스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더라고요. 우리 아이도 읽고 나서 “매아리 너무 불쌍했어. 숲이 없어지면 안 되는데…” 하며 한참 이야기를 했답니다. 책 한 권 읽고 이렇게 자연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니 더 인상 깊었어요.

판타지 동화를 좋아하는 아이, 《수상한 이웃집 시노다》 시리즈를 재미있게 읽은 아이, 그리고 무섭지만 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오싹한 분위기 속에서도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이야기해 주는 아주 매력적인 동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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