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괜찮은 너머 ㅣ 도마뱀 청소년 4
문이소 외 지음 / 작은코도마뱀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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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청소년들에게 꿈을 찾으라고 말하면서도 막상 남들과 다른 길을 선택하면 걱정부터 앞서는 게 어른들의 마음인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고 하면서도 안정적인 길을 권하고, 자신만의 길을 가라고 하면서도 조금은 낯선 선택 앞에서는 불안해지곤 하죠.

《꽤 괜찮은 너머》는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 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집입니다. 문이소, 잠자, 최상희, 탁경은 네 작가가 참여해 SF와 판타지, 현실을 넘나드는 네 편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요. 서로 다른 배경과 인물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려는 청소년들의 용기와 성장이 공통적으로 담겨 있어요.

첫 번째 이야기 〈멋지다, 박하승!〉에는 학교를 스스로 나온 하승과 학교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지석이가 등장합니다. 서로 다른 상황에 놓인 두 아이는 만나서 위로를 주고받는데요. 학교에 다니는지 아닌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소여〉는 주어진 이름과 운명을 거부하고 바다 너머로 향하는 소여의 이야기입니다. 모두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그대로 따르기보다 스스로 자신의 길을 선택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갭이어를 시작합니다〉에서는 중학교 3학년 겨울, 갭이어를 맞이한 시율이와 호진이가 직업 체험을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발견합니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미래도 직접 경험해 보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데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알아가는 데는 충분한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다는 점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마지막 이야기 〈알래스카는 나에게〉는 엄마의 죽음으로 알래스카 행성을 떠나야 하는 윈터가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이주민이라는 정체성과 자신이 속한 세계에 대한 고민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 어디에서 살아가야 하는지 질문하게 만들어요.

네 편의 이야기는 모두 다른 모습으로 펼쳐지지만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남들이 정해 놓은 길이 아닌 내가 원하는 삶을 선택해도 괜찮을까?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에게 꿈을 가지라고 말하는 것보다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믿고 기다려 주는 일이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학교생활이 힘들거나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하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현실적인 걱정과 조언이 때로는 또 다른 부담이 될 수도 있겠지요.

《꽤 괜찮은 너머》는 청소년들에게 무조건 꿈을 좇으라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학교라는 울타리 밖에서 자신의 길을 찾는 아이, 주어진 운명을 거부하는 아이, 새로운 직업을 경험하는 아이, 자신이 속할 곳을 고민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각자의 속도와 방향을 존중해 줍니다.

저는 이 책이 청소년뿐 아니라 부모님과 선생님들에게도 의미 있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더 좋은 길을 알려주고 싶고, 실패하지 않도록 미리 막아주고 싶지만 때로는 그런 마음이 아이의 가능성을 제한할 수도 있으니까요.

아이의 미래를 대신 정해 주기보다 스스로 탐색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것. 예상과 다른 길을 선택하더라도 그 선택을 존중하고 응원해 주는 것. 어쩌면 아이들에게 필요한 어른의 역할은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이나 학교생활에 지쳐 있는 아이들, 아직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몰라 막막함을 느끼는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물론 아이의 미래를 고민하는 부모님과 선생님들도 함께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길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버겁고 힘든 길일 수 있습니다.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필요는 없겠지요.

조금 느리게 가더라도, 남들과 다른 길을 선택하더라도 괜찮다고 말해 주는 책 《꽤 괜찮은 너머》.

우리 아이들이 자신만의 방향을 찾고 그 길을 당당하게 걸어갈 수 있도록 따뜻한 믿음과 응원을 보내주고 싶어지는 청소년 성장소설입니다.

네가 나아갈 그 너머는 생각보다 꽤 괜찮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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