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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급식은 세계사입니다 ㅣ 오늘 급식은
권재원 지음, 신병근 그림 / 데이스타 / 2026년 9월
평점 :
#도서제공
매일 먹는 음식 한 끼에 세계사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면 어떨까요? 평소 아무 생각 없이 먹던 빵과 면, 카레와 튀김에도 인류의 역사와 문화가 숨어 있다는 사실이 참 흥미로운데요. 세계사를 어려워하는 아이들도 익숙한 음식에서 출발하면 훨씬 재미있게 역사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에 읽은 책은 권재원 선생님의 《오늘 급식은 세계사입니다》입니다. 33년간 중학교 사회 교사로 근무하며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세계사를 단순히 외우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고 생각하며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책이에요.
이 책은 빵과 면, 향신료, 튀김처럼 우리에게 친숙한 음식을 중심으로 세계사의 흐름을 풀어갑니다. 후추 한 알이 어떻게 세계의 역사를 바꾸었는지, 파스타는 원래 어떻게 먹었는지, 커리는 어쩌다 카레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는지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들이 가득해요. 음식을 둘러싼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이동과 문화 교류, 무역과 전쟁까지 만나게 된답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부분은 빵에 얽힌 역사였어요. 지금은 흔하게 먹는 음식이지만 과거에는 귀하고 중요한 식량이었고,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특징 덕분에 전쟁터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해요. 평소에는 아무 생각 없이 먹던 빵 한 조각에 이런 역사적 배경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니 새롭게 느껴지더라고요.
카레에 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어요. 우리는 카레 하면 자연스럽게 인도를 떠올리곤 하는데요. 책에서는 인도의 음식 문화와 일본을 거쳐 우리에게 익숙해진 카레의 역사를 살펴보며 음식이 다른 나라로 전해지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알려줍니다. 익숙한 음식에 관한 이야기가 새로운 궁금증으로 이어지는 점이 참 매력적이에요.
후추와 육두구 같은 향신료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어요. 과거에는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귀하고 비싼 물건이었기 때문에 향신료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고 합니다. 맛을 더하기 위한 작은 재료가 대항해 시대와 세계 무역의 흐름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나요? 음식의 역사를 통해 세계사의 중요한 사건들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에요.
우리 아이도 책을 읽으며 평소 먹던 음식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신기해했어요. 세계사를 고대와 중세, 근대와 현대처럼 큰 틀로 나누어 외우는 대신, 피자는 원래 어떤 음식이었는지, 음식은 어떻게 다른 나라로 전해졌는지 질문하면서 읽으니 훨씬 부담 없이 다가오는 것 같더라고요.
저는 세계사를 처음 배우는 아이들에게 이런 접근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낯선 인물과 사건, 복잡한 연표부터 접하면 역사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매일 먹는 음식에서 시작하면 호기심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배경지식을 넓혀갈 수 있으니까요. 책을 읽고 나면 평범하게 먹던 빵과 면, 카레와 튀김을 보면서도 '이 음식은 어디에서 시작됐을까?' 하고 궁금해질 것 같아요.
음식은 사람과 함께 이동하고 다른 문화를 만나면서 끊임없이 변화해 왔습니다. 그래서 음식의 역사를 알아가는 일은 단순히 음식의 유래를 배우는 데서 끝나지 않고,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 세계사의 흐름을 이해하는 과정으로 이어져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 급식은 세계사입니다》는 역사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들의 생각과 시야를 넓혀주는 교양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중학교에 올라가 세계사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전 읽어두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세계사가 어렵게 느껴지는 아이, 음식을 좋아하는 아이, 역사와 사회를 조금 더 재미있게 공부하고 싶은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공부하듯 무작정 외우기보다 익숙한 음식에 대한 호기심으로 세계사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은 책이에요. 오늘 먹은 급식 한 끼에도 세계사의 흔적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아이들이 역사를 바라보는 눈도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요?
세계사를 처음 만나는 초등 고학년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출발점이 되어줄 책, 《오늘 급식은 세계사입니다》. 평범한 음식 속에 숨겨진 특별한 역사를 발견하고 싶다면 우리 아이와 함께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