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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오랑우탄
강효미 지음, 국민지 그림 / 다른어린이 / 2026년 10월
평점 :
#도서제공
우리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모습이 달라진다면 어떨까요? 친구들과 조금 다른 모습에 혹시 나만 이상한 건 아닐까 걱정하게 된다면요?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성장기의 불안과 고민을 유쾌하게 풀어낸 초등 고학년 추천도서, 강효미 작가의 《우리 반 오랑우탄》을 읽어 보았어요.
《우리 반 오랑우탄》은 열한 살 생일을 앞두고 갑자기 온몸에 털이 자라기 시작한 우찬이의 특별한 성장 이야기예요. 처음에는 단순히 웃고 즐기는 판타지 동화처럼 느껴지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용기와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는 마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 우찬이는 어느 날 샤워를 하려다 턱 밑에 난 까만 털 한 가닥을 발견해요.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털은 한 가닥에서 두 가닥으로 늘어나고 점점 굵고 짙어지기 시작하죠.
그러던 중 우찬이는 오랑우탄 인간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오랑우탄 인간은 열한 살이 되면 자신이 오랑우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사람들에게 버림받아 오랑우탄 인간들끼리 모여 사는 마을로 떠나야 한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였어요.
혹시 자신도 오랑우탄 인간인 건 아닐까? 엄마 아빠와 친구들이 자신을 이상하게 바라보면 어떡하지? 모두에게 버림받기 전에 차라리 내가 먼저 떠나는 게 낫지 않을까?
이런저런 걱정에 사로잡힌 우찬이는 누구에게도 비밀을 털어놓지 못한 채 집을 나서게 됩니다. 과연 우찬이는 자신의 비밀을 해결하고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오랑우탄이 나타났다는 소식에 기자와 유튜버, 구경꾼들이 몰려들고 편의점 간판까지 바뀌는 장면은 황당하면서도 웃음을 자아내요. 강효미 작가 특유의 엉뚱한 상상력과 유쾌한 문장 덕분에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되어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더라고요.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웃음만 주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우찬이에게는 두렵고 절박한 일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저 신기한 구경거리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거든요. 우리도 다른 사람의 외모나 행동이 낯설면 그 사람의 마음을 살피기보다 호기심부터 앞설 때가 있잖아요. 악의 없이 던진 말 한마디도 상대방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생각해 보게 한답니다.
특히 초등 고학년이 되면 외모에 관심이 많아지고 친구들의 시선에도 예민해지기 마련이에요. 키가 크는 속도도 다르고, 얼굴에 여드름이 나기도 하고, 친구들과 다른 신체 변화가 나타나기도 하지요. 어른에게는 별일 아닌 변화라도 아이들에게는 세상이 뒤집힐 만큼 큰 고민이 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이 책이 더욱 좋았어요. 우찬이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다르다'와 '틀리다'는 전혀 다른 말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거든요. 모두가 같은 모습일 필요는 없어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할 때 비로소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따뜻한 메시지가 유쾌한 이야기 속에 담겨 있답니다.
웃다가도 우찬이의 마음이 걱정되고, 어느 순간에는 짠한 감동까지 느낄 수 있는 《우리 반 오랑우탄》! 아이와 함께 읽으며 내가 우찬이라면 어떤 기분이었을지, 친구의 다른 모습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이야기 나눠봐도 좋겠어요.
외모 변화에 민감해진 아이, 친구 관계로 고민하는 초등학생, 사춘기를 앞두고 있는 아이, 다른 사람과 자신을 자주 비교하는 아이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남들과 조금 다르다고 해서 틀린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우리 아이들이 자신만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며 당당하게 성장하고, 나와 다른 친구에게도 따뜻한 시선을 건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재미와 감동은 물론 자존감과 공감, 다름을 존중하는 마음까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초등 고학년 성장동화 《우리 반 오랑우탄》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