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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블 여행사 4 - 열대섬에서 비밀의 보물 찾기 ㅣ 트러블 여행사 4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고마쓰 신야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26년 9월
평점 :
#도서제공
#초등판타지 #히로시마레이코 #초등추천도서
《트러블 여행사 4: 열대섬에서 비밀의 보물 찾기》는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으로 익숙한 히로시마 레이코 작가의 판타지 동화예요. 이번 이야기에서는 친구에게 마음과 다른 말을 내뱉어 상처를 준 쇼타가 신비로운 열대섬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어요.
주인공 쇼타는 같은 반 친구 미즈나를 좋아하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미즈나 앞에만 서면 마음과는 정반대의 말이 튀어나와요. 잘해주고 싶은 마음과 달리 괜히 못된 말을 하게 되고, 결국 미즈나에게 상처를 주고 말죠. 자신이 잘못했다는 걸 알고 미안한 마음은 가득하지만, 어떻게 사과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던 쇼타 앞에 수상한 올빼미가 나타나요. 그리고 올빼미를 따라가 도착한 곳이 바로 〈트러블 여행사〉랍니다.
문해사는 쇼타에게 자신에게 꼭 맞는 ‘문제 해결 여행’을 제안하고, 쇼타는 미즈나에게 용서받고 싶은 마음으로 여행 계약서에 사인하게 돼요. 그렇게 뜨거운 모래사장이 펼쳐진 낯선 열대섬에서 쇼타의 특별한 모험이 시작됩니다.
올빼미 가이드 카무이와 주술사 치티아, 그리고 수상한 남자 사그완과 함께 쇼타는 세 개의 신비로운 섬을 돌아다니며 여러 미션을 해결해야 해요. 뜨거운 불새가 살아가는 타타키키섬부터 자동차보다 훨씬 큰 약뱀이 등장하는 바오푸섬, 아름다운 껍데기를 가진 허풍선 소라게가 가득한 투포이섬까지, 섬마다 환경과 생물이 달라서 마치 게임 속 모험을 따라가는 듯한 재미가 있어요.
무엇보다 재미있었던 건 단순히 신비로운 섬을 여행하는 데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에요. 쇼타가 미션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신이 했던 행동을 돌아보고, 미즈나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조금씩 성장해 가거든요.
특히 ‘행동으로 보여 줘야 한다’는 메시지가 인상 깊었어요.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친구와 다툰 뒤 “미안해”라는 말 한마디로 상황을 끝내려고 할 때가 있잖아요. 물론 사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그다음일지도 모르겠어요. 상대방이 왜 상처받았는지 생각하고, 같은 행동을 반복하지 않으며, 행동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 말이에요.
이 책은 이런 이야기를 잔소리처럼 들려주지 않아서 더 좋았어요. 쇼타가 직접 미션을 해결하고 고민하고 실수하면서 스스로 깨닫는 과정을 보여주기 때문에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몰입하면서 생각해 볼 수 있답니다.
‘나는 친구에게 어떤 말을 했을까?’, ‘내가 장난이라고 생각했던 말이 친구에게는 상처가 아니었을까?’ 하고 자신의 경험을 떠올려 볼 수도 있고요.
특히 ‘좋아해서 그랬다’는 말이 상대방에게 준 상처를 없애주는 변명이 될 수 없다는 점도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해줘요. 좋아하는 마음이나 친해지고 싶은 마음 때문에 괜히 장난을 치거나 반대로 행동하는 경우가 있지만, 중요한 건 내 마음만이 아니라 상대방이 어떻게 느꼈는지도 살펴보는 것이니까요.
쇼타 역시 처음에는 자신의 마음만 생각했지만 여행을 통해 미즈나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시작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 진짜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요. 그 과정이 아이들의 성장과도 닮아 있어서 더욱 마음에 와닿았어요.
마지막에 담긴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대한 메시지도 좋았어요. 좋아한다면 좋아한다고, 고맙다면 고맙다고, 미안하다면 미안하다고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 괜히 반대로 말하거나 엉뚱한 행동으로 마음을 표현하기보다 솔직하게 감정을 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해주는 이야기였어요.
무엇보다 신비로운 열대섬과 독특한 생물, 긴장감 넘치는 미션이 어우러져 아이들이 먼저 재미있는 모험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친구 관계와 말의 무게,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까지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재미와 성장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잘 담아낸 초등 판타지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친구에게 마음과 다른 말을 해본 적이 있는 아이, 친구와 다툰 뒤 어떻게 화해해야 할지 고민하는 아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어려운 아이와 함께 읽어보면 특히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은 누구나 실수하면서 자라잖아요. 중요한 건 실수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한 행동을 돌아보고 상대방의 마음을 생각하면서 다시 좋은 방향으로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트러블 여행사 4: 열대섬에서 비밀의 보물 찾기》는 흥미진진한 판타지 모험을 따라가면서 친구 관계와 감정 표현, 그리고 진정한 사과와 관계 회복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어요. 재미있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초등 아이에게 새로운 판타지 동화를 찾고 있다면 함께 읽어보기 좋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