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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면접합니다 ㅣ 초등 읽기대장
원유순 지음, 김다정 그림 / 한솔수북 / 2026년 9월
평점 :
#도서제공
가족의 모습은 꼭 하나여야 할까요?
아이와 함께 책을 읽다 보면 ‘가족’이라는 주제는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하는 것 같아요. 《아빠를 면접합니다》는 조금은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가족과 ‘다름’에 대한 이야기를 ‘아빠 면접’이라는 기발하고 유쾌한 소재로 풀어낸 초등 창작동화예요.
원유순 글, 김다정 그림의 《아빠를 면접합니다》는 엄마에게 남자 친구가 생긴 초등학교 4학년 승찬이가 자신에게 딱 맞는 아빠를 직접 찾아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반장도 투표로 뽑고 친구도 직접 사귀는데, 아빠까지 면접을 본다니! 제목부터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설정이라 우리 아이도 재미있게 읽을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인공 승찬이는 운동도 잘하고 친구들에게 인기도 많은 아이예요. 그런데 어느 날 엄마에게 남자 친구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고민이 시작됩니다. 소문으로 들은 엄마의 남자 친구는 머리에 두건을 쓰고 이상한 도넛을 만드는 아저씨인데다 비건 도넛 가게를 운영하고 고기도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라고 해요.
엄마의 남자 친구가 어쩌면 자신의 아빠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복잡해진 승찬이는 결국 친구들과 함께 ‘아빠 면접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친구들에게 아빠 후보를 추천받고 직접 만나 면접을 보면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아빠를 찾아보기로 하지요.
승찬이가 생각하는 좋은 아빠는 자신과 취향도 비슷하고 생각도 잘 맞는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여러 후보를 만나면서 자신이 생각했던 것처럼 완벽하게 마음에 맞는 사람은 쉽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만나게 된 오도수 아저씨.
처음에는 고기를 좋아하는 자신과 채식을 하는 아저씨가 너무 다르다고 생각했던 승찬이지만, 직접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금씩 생각이 달라집니다. 나와 다른 점이 많다는 사실이 반드시 싫어해야 할 이유는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거예요.
특히 승찬이가 오도수 아저씨에게 느꼈던 거부감이 사실은 상대를 제대로 알지 못해서 생긴 편견이었다는 걸 깨닫는 과정이 인상적이었어요.
아이들에게 “나와 다르다고 해서 이상한 사람이 아니야”라고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승찬이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가족 역시 꼭 정해진 하나의 모습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처음부터 완성된 가족도 있지만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면서 조금씩 가족이 되어가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아빠를 면접합니다》는 바로 그 과정을 아이의 눈높이에서 재미있게 보여주는 책이에요. 가족의 형태뿐 아니라 나와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태도, 편견과 존중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아이와 함께 “내가 승찬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나와 다른 친구를 만났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같은 이야기를 나눠봐도 좋을 것 같아요. 단순히 책의 내용을 확인하는 독후활동을 넘어 자신의 경험과 연결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질문들이니까요.
무엇보다 가족이라는 조금은 진지한 주제를 ‘아빠를 면접한다’는 엉뚱한 발상으로 풀어내서 아이들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편견과 다양성, 존중의 의미까지 생각해 볼 수 있거든요.
초등 3학년부터 6학년까지 읽기 좋은 책으로, 국어 교과와 연계해 인물의 마음을 이해하고 자신의 삶과 연결해 생각해 보는 독서에도 잘 어울립니다.
특히 가족의 모습이 조금 다르거나 친구 관계에서 ‘다름’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더욱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아빠를 면접합니다》를 읽으며 가족이 된다는 것은 꼭 모든 것이 똑같아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 상대를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함께 맞춰가는 과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를 쉽게 판단하지 않는 마음, 그리고 서로를 알아가며 조금씩 마음의 거리를 좁혀가는 것.
가족의 모습도,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도 꼭 하나일 필요는 없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담아낸 책이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웃으며 읽고, 가족의 의미와 ‘다름’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은 분들께 《아빠를 면접합니다》를 추천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