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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이반 (양장 특별판)
캐서린 애플게이트 지음, 정성원 옮김 / 다른어린이 / 2026년 8월
평점 :
#도서제공
아이들이 동물을 좋아하다 보니 동물원이나 동물 쇼를 보면서 즐거워했던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것 같아요. 저 역시 예전에는 그저 신기하고 재미있는 볼거리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이반》을 읽고 나니 동물에게도 자유가 필요하고, 우리와 같은 감정과 기억을 가진 하나의 생명이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이반》은 쇼핑몰의 좁은 우리에서 27년 동안 살아야 했던 실제 고릴라 아이반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에요. 2013년 뉴베리상을 수상하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작품으로, 디즈니 영화의 원작으로도 잘 알려져 있답니다. 이번에는 작품의 감동을 오래 간직할 수 있는 양장 특별판으로 만나볼 수 있어요.
캐서린 애플게이트 작가는 아이반의 실화에 문학적 상상력을 더해 따뜻하면서도 깊이 있는 이야기로 완성했어요. 동물의 자유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아이반 특유의 유머와 담담한 시선 덕분에 초등 고학년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답니다.
주인공 아이반은 쇼핑몰 서커스장의 좁은 우리에서 사람들의 구경거리로 살아가는 고릴라예요. 야생에서 가족과 함께했던 기억도 점점 희미해지고 오랜 시간 갇혀 지내면서 자신의 미래에 대한 희망도 애써 잊어버리게 되죠. 그런 아이반에게는 코끼리 스텔라와 떠돌이개 밥, 그리고 쇼핑몰 청소부 조지의 딸 줄리아라는 소중한 친구들이 있어요. 특히 줄리아는 아이반과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며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는 친구랍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기 코끼리 루비가 쇼핑몰에 들어오게 돼요. 루비를 정성껏 돌보던 스텔라는 아이반에게 루비를 부탁하고, 아이반은 스텔라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루비가 자신처럼 갇혀 살아가지 않도록 구출하기로 마음먹어요.
이 순간부터 아이반의 삶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하는데요.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를 위해 행동하면서 아이반은 잊고 있었던 자신의 모습과 희망까지 되찾게 돼요. 누군가를 구하려 했던 행동이 결국 자기 자신까지 구하게 된다는 점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이 책을 읽으며 저 역시 ‘자유’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동물도 감정과 기억이 있고 친구와 관계를 맺으며 상처받고 행복을 느끼는 하나의 생명이잖아요. 그래서 이 이야기는 단순히 동물을 불쌍하게 여기자는 데서 끝나지 않아요. 사람과 동물이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 우리가 동물을 어떤 존재로 바라봐야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해준답니다.
우리 아이도 책을 읽으면서 루비와 스텔라의 이야기를 안타까워했어요. 저 역시 예전에 여행지에서 동물을 타거나 가까이에서 구경했던 일을 떠올리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고요. 아이에게만 생명의 소중함을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어른인 저 역시 함께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라 더욱 의미 있게 느껴졌어요.
또 하나 좋았던 점은 300개가 넘는 짧은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거예요. 긴 글을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도 한 장씩 읽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에 푹 빠져들 수 있답니다. 짧고 간결한 문장 속에 생각할 거리가 가득해서 책을 읽은 뒤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좋았어요.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는 물론이고 생명과 환경 문제에 관심 있는 아이, 공감 능력과 생명 감수성을 키우고 싶은 아이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초등 고학년 도서예요.
무엇보다 책을 덮은 뒤에도 “동물에게도 자유가 필요할까?”, “우리는 동물과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라는 질문이 오래 남는다는 점이 참 좋았어요. 좁은 우리에 갇혀 있던 아이반이 친구를 위해 용기를 내고 다시 희망을 찾아가는 모습은 아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해준답니다.
동물을 단순한 구경거리가 아니라 소중한 생명으로 바라보는 마음, 그리고 다른 존재를 위한 작은 행동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희망까지 담겨 있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이반》.
아이와 함께 읽으며 자유와 우정,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눠보기 좋은 감동적인 책으로 추천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