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피 ㅣ 파란 이야기 25
허교범 지음, 이로우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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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요즘 우리 아이 책을 고르다 보면 늘 고민이 생겨요. 재미는 있는데 내용이 가볍거나, 메시지는 좋은데 아이가 재미없어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잡은 책 없을까?” 늘 찾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읽은 《파란 피》는 정말 반가운 책이었어요. 읽는 재미는 물론이고,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힘까지 길러주는 이야기라서 더 좋았어요. 무엇보다 우리 아이가 읽고 나서도 한참을 이야기 나누게 되는 책이라 더 인상 깊었습니다.

이 책은 허교범 작가의 첫 단편집으로, 다섯 편의 이야기가 담긴 추리와 SF가 결합된 작품이에요. 각 이야기마다 분위기와 소재는 다르지만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는 메시지를 공통적으로 담고 있어서 읽고 나면 묘하게 하나로 이어지는 느낌이 들어요.

짧은 이야기들이라 부담 없이 읽기 좋은데, 반전과 몰입감은 결코 가볍지 않아요. 오히려 어른인 제가 읽어도 계속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질 만큼 흥미로웠어요. 그리고 이야기 끝마다 작가가 어떤 경험에서 영감을 얻었는지를 적어두어서, 아이가 “내 일상도 이야기가 될 수 있겠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점도 참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파란 피」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평범한 학생처럼 보이는 경준이 사실은 같은 반 친구 인화를 감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는 설정부터 흥미로웠어요. 더 놀라운 건 인화가 인간이 아니라 연구소에서 만들어진 존재라는 점이죠.

어느 날 인화가 스스로 손가락을 베어 파란 피를 보여주는 장면은 정말 강렬했어요. “피가 파란 인간이 어디 있어?”라는 말 한마디에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자신이 인간이 아님을 깨달은 인화와,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경준 사이의 갈등이 점점 깊어지면서 이야기의 긴장감도 함께 높아집니다.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인간다움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떠올리게 되고, 우리 아이와도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단순한 이야기처럼 시작하지만, 끝까지 읽고 나면 꽤 묵직한 여운이 남는 작품이에요. 반전까지 더해져서 한동안 생각에 잠기게 만들더라고요.

이 책은 추리나 SF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특히 잘 맞고,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고 싶은 부모님께도 추천드리고 싶어요. 단편이라 읽기 부담도 적고, 각 이야기마다 주는 메시지가 분명해서 독서 후 대화로 이어지기에도 참 좋습니다.

재미있게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읽고 나서 ‘왜?’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던지게 만드는 책. 우리 아이가 세상을 조금 더 깊고 넓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와 함께 의미 있는 독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파란 피》,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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