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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학교 ㅣ 별숲 동화 마을 66
정제광 지음, 최경식 그림 / 별숲 / 2026년 3월
평점 :
#도서제공
요즘 뉴스나 일상 속에서 차별과 편견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되는데요, 그래서인지 더 마음에 깊이 와닿았던 책이 바로 《동물 학교》였어요. 이 책은 ‘다름’과 ‘정체성’이라는 주제를 아이들의 시선에서 자연스럽게 풀어내면서도, 읽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였습니다.
우리 아이가 강력 추천한 책답게 처음부터 몰입감이 좋았는데요, 도시 동물들이 인간 학교로 전학을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설정부터 흥미로웠어요. 두 발로 걷고 옷을 입으며 사람처럼 살아가는 동물들이지만,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낯설고 불편하게 받아들여지는 모습이 참 현실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특히 기린 릴리를 비롯해 여러 동물 친구들이 전학 오면서 아이들 사이에 생기는 반응들이 너무나 익숙하게 다가왔어요. 호기심 어린 시선도 있지만, 그보다 먼저 튀어나오는 거부감과 차별적인 말들. 단순한 동화라기보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축소판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가장 마음이 쓰였던 인물은 지우였어요. 인간 엄마와 동물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살아가는 아이인데요, 도시 동물들이 등장하면서 자신의 비밀이 드러날까 봐 두려워하는 모습이 참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반면 친구 민지는 자신의 정체성을 당당하게 드러내죠. 그 모습을 보며 흔들리는 지우의 감정선이 아주 섬세하게 그려져 있어서, 읽는 내내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더라고요.
이 책이 좋았던 점은 단순히 ‘차별은 나쁘다’고 말해주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는 거예요. 이야기 속에서는 끝까지 생각을 바꾸지 않는 사람들도 등장하고, 갈등 역시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열린 결말로 마무리됩니다.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고, 오히려 더 깊은 여운이 남았어요.
학교라는 공간을 우리 사회로 넓혀서 바라보면, 도시 동물은 이방인일 수도 있고, 소수자나 장애인을 떠올리게 하기도 합니다. 책을 읽다 보니 뉴스에서 봤던 장면들,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상황들이 자연스럽게 겹쳐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지만, 그만큼 더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지우가 결국 자신을 숨기지 않기로 결심하는 장면은 정말 인상 깊었어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일이 얼마나 큰 용기인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고요.
이 책은 아이들에게도 물론 좋지만, 어른이 함께 읽어도 참 의미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나는 정말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나눠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다름에 대해 고민하는 아이들, 친구 관계에서 상처를 받아본 아이들, 그리고 다양성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싶은 아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 마음속에도 ‘나는 나로 충분하다’는 믿음이 조용히 자리 잡길 바라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