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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특별한 점 ㅣ 달곰달곰 4
이달 지음, 이고은 그림, 김성미 꾸밈 / 달달북스 / 2021년 7월
평점 :
세상의 모든 것이 작은 점이 모여 만들어진 거라며 점을 순서대로 연결해 그림을 완성하는 장면이 등장하는 순간 오호 이 그림책 재미있겠다 싶었다. 어릴 적 추억이 새록새록 돋는 점선 잇기 게임. 지금은 Dot 2 Dot라는 모바일게임도 있네요.
태어나면 첫 숨이 흩어지지 않고 그대로 몸에 달라붙어 특별한 점이 돼.
클 수도, 작을 수도, 많을 수도, 적을 수도, 동그랄 수도, 삐딱할 수도, 진할 수도 흐릴 수도, 검을 수도, 푸를 수도, 붉을 수도, 흴 수도, 보이는 데 있을 수도, 숨어 있을 수도 있어.
점이 없는 사람은 없겠지만 점에 대해 이렇게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리고 모두에게 있는 그 점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바로 그 점에 꿈씨가 살고 있기 때문이란다.
내 몸에는 어떤 점들이 있을까? 내 몸이지만 내 몸을 자세히 살펴본 적이 있던가? 눈에 띄는 곳 말고 어디에 어떤 모양의 점이 있나?
딸의 왼쪽 손등에는 제법 큰 파란 점이 있다. 일종의 몽고점인데 자라서도 사라지지 않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그 점에 타투를 하겠다더니 뭉게뭉게 구름으로 변신시킨 타투를 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딸에게 물었다. 그 점이 싫었니? 싫지도 좋지도 않았단다. 이 책이 딸아이가 어릴 때 있었더라면 아주아주 특별한 점이라고 얘기해 줬을 텐데. 삼신할미 버전으로만 얘기해 준 게 아쉽다.
나의 꿈씨는 어떤 모습일까?
내가 아기였을 때 나의 꿈씨는 어떤 얘기를 나에게 들려줬을까?
까마득히 잊고 있던 나의 꿈씨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이 책을 읽고 나면 한동안 잊고 살았던 우리들의 꿈씨를 소환하게 될 것이다. 꿈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될 것이다.